[시사IN] 20170912 소성리의 긴 밤 그리고 참담한 밤
9월6일, 소성리로 가는 길은 유달리 길었다. 이날 오후 국방부는 9월7일 사드 발사대 4기를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에 추가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경북 성주 소성리 인근 진입도로를 막고 민간 차량 통제에 들어갔다. 소성리로 가는 913번 국도에서 만난 한 김천 시민은 “차로 못 가게 하니 걸어가려고 한다. 여기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근무 중 사드 배치 뉴스를 봤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일은 연차를 냈다”라고 말했다.
방패, 헬멧, 소화기 등을 내놓고 휴식을 취하는 경찰 병력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70여 가구가 사는 소성리에 경찰 병력 8000명이 투입되었다. 밤 11시, 성주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400여 명이 롯데골프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메웠다. 소성리 할머니 10여 명도 연좌시위대 속에 자리를 잡았다. 사드 반대 집회 때마다 앞장서 소성리의 얼굴이 된 도금연 할머니(80)는 쌀쌀해진 날씨 탓에 보라색 파카를 걸쳤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장경순 할머니(85)는 ‘사드 배치 반대한다’라고 쓰인 피켓을 꼭 끌어안았다. 농성자들이 세워놓은 트럭과 승용차가 바리케이드처럼 도로를 막았다. 농성 대오 앞뒤로 무장한 경찰 병력이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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