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땅이 있습니다.
그 곁을 휘돌아 흐르는 강물 덕에 아주 비옥한 땅이었지요.
통일신라, 고려시대까지는 도시의 도심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고,
조선시대에는 평야의 앞쪽이라는 이름으로 '앞뚜르'라고 불렸다고도 해요.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소양로.
그 땅의 주소입니다.
1951년, 이 땅에는
캠프 페이지(Camp Page)가 들어섰습니다.
한국전쟁 과정에서 건설된 미군기지였습니다.
전투기를 위한 활주로가 들어섰고,
많은 양의 연료를 보관하기 위한 저장소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기지가 만들어진지 56년만인,
2007년, 미군은 이 땅을 한국정부에 반환합니다.
반환한 땅은 누구의 땅일까요?
2021년 봄,
앞뚜르였던 이 땅에서는
기준치를 웃도는 오염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모든 환경정화사업이 종료되었다고 알려진 이후에도
오염물질은 계속해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땅은 누구의 것일까요?
누구의 것이 될 수 있을까요?
S.O.S_Soil to Oil, Oil to Soil
흙에서 기름으로, 기름에서 흙으로
이 전시는
강원도 춘천시의 반환된 미군기지,
캠프페이지라는 공간에 주목합니다.
모두의 것으로서의 “땅”과 “흙”을 낯설게 보고,
“기지화” 이후 남겨진 “기름(폐유)”과 그에 젖은 사물들을 통해
“기지 반환”이라는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을
커먼즈(commons)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자 해요.
이번 전시를 통해,
직면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평화를 모두의 것(peace as commons)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에 대해 함께 구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11월 21일(일)부터 12월 1일(수)까지 진행되는 전시,
- 일시: 2021년 11월 21일(일) ~ 12월 1일(수)
- 시간: AM 11:00 ~ PM 7:00
- 장소: 아트스페이스 이색-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49-4(안국동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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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국역 3호선 1번출구 > 좌측 직진 후 첫 번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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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109, 151, 162, 172, 6011, 7025 (안국역, 종로경찰서,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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