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신청] 2023.9.4 공교육 멈춤의 날, 함께 돌봄의 날

함께 돌봄의 날

영하 60도의 추위가 몰아치는 남극에서 서로의 돌보는 황제펭귄의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황제펭귄들은 추운 바람으로부터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바짝 붙여 촘촘한 원을 만듭니다. 원의 가장 바깥에 있는 펭귄들은 맹렬한 바람을 등지고, 커다란 원 안에 있는 동료들을 품습니다. 하지만 그 매서운 바람을 계속해서 막는 일은 너무나 힘든 일이지요. 그래서 황제펭귄들은 계속 움직이며 몸의 위치를 바꿉니다. 바깥에서 가장 매서운 바람을 맞던 펭귄이 원의 가장 가운데로 들어와 따듯하게 몸을 녹이고, 몸을 녹인 펭귄은 다시 에너지를 채워 원의 가장 바깥으로 이동해 또 다시 추위를 막는 것이지요. 황제펭귄들의 이런 행동을 허들링(huddling)이라 부른다고 해요.

지금, 여기의 한국사회는 어떤가요? 폭력이 만연한 일상 속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현실, 매서운 추위를 혈혈단신으로 견뎌내도록 내모는 사회가 아닌지요? 이렇게 각자도생하는 사회에는 한 존재의 존엄을 기억하고, 애도할 시간이 없습니다. 서로의 안녕을 물을새도 없이 앞에 닥친 일들을 해내도록 내몰리니까요. 지금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돌아보고, 돌볼 시간, 멈추어서서 애도하고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슬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변화를 만드는 시간 말이에요.

피스모모는 교육의 깊은 변화를 위해 일상을 멈추고 광장을 향하시는 선생님들을 지지합니다. 그렇기에 서이초 선생님의 49재이자, 피스모모의 창립일이기도 한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피스모모는 돌아보고 돌보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선생님들에게 힘을 싣고, 마음을 보태고 싶지만, 당장 아이들의 돌봄 공백으로 고민하고 계시는 양육자분들이 계시다면 주저없이 피스모모로 연락주세요. 2023년 9월 4일, 피스모모 함께돌봄의 날(cuddling day),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동안의 경험치들을 꾹꾹 눌러담아 따듯한 서로배움의 시간을 함께 만들겠습니다.

커들링데이?

피스모모는 ‘평화는 모두의 것(peace as commons)’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활동해요. 그렇게 평화를 모두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commoning)에 주목하지요. 그리고 평화를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황제펭귄들의 허들링(huddling)처럼 서로를 돌보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담아 ‘커들링(cuddling)’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커머닝(commoning)+허들링(huddling)의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프로젝트 소식으로 또 찾아뵐게요.

돌봄신청하기

돌봄 시간

2023년 9월 4일(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돌봄 장소

서대문구 통일로28길 12, 새샘교회 1층 피스모모 사무실

*무악재역(서울 지하철 3호선) 1번출구 도보 3분 거리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