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평화는 모두의 것, 안보도 모두의 것

 

 

피스모모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 패턴이 있습니다. 저희가 안보와 관련된 활동에 대한 글들을 올리면 페이지의 좋아요 숫자가 10개에서 20개 가까이 줄어드는 현상인데요. 수년간 시기마다 반복되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까 생각하다, 아무래도 ‘안보’라는 주제가 여전히 어떤 분들의 일상과는 너무 멀게 느껴지기 때문인가 짐작해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정말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마지막을 맞은 가족의 임종을 곁에서 지킬 수 없는 이들의 마음을, 사랑하는 이들의 손도 잡아보지 못하고 생의 마지막을 맞아야 하는 이들의 마음을 감히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해열제를 잔뜩 먹고 입국한 한 미국 유학생의 소식을 보았습니다. 그 이에게 쏟아지는 비난들을 바라보며 그렇게까지 한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 이유를 헤아리자니 마음이 쓸쓸해졌습니다. 미국의 건강보험 체계에서는 도저히 치료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코로나19로 인해 해고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노동자들, 부당한 해고에 대응하기조차 어려운 노동자들의 상황, 쌓여가는 부채로 정부지원 대출 창구 앞에 늘어선 자영업자들의 긴 줄, 설레는 마음으로 입사한지 몇 달 만에 회사사정으로 계약 해지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습기간이 끝나면 정규직 채용이었다고 몇 개월 전만 해도 올 봄이 이런 풍경일 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기본소득은 어떤가요? 코로나 이전의 기본소득 논의는 몇몇의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코로나 이후의 기본소득은 당면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변화가 불쑥 찾아드는 듯 보이지만 사실 코로나19는 예상된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그간 인간중심 사회가 쌓아온 자연에 대한 일방적인 폭력과 착취는 수차례 경험했던 바이러스들을 통해 이미 예고되고 또 경험된 바 있습니다. 

 

피스모모는 안보의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기억하세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일정기간 연기했을 때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국가안보를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2020년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역사상 처음으로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국가안보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면과제는 군사안보 중심의 국가안보가 아니라 온 인류가, 이 지구가 직면한 총체적 안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되는 커다란 전환을 예감하면서 평화를 고민하는 모두와 함께 질문하고자 합니다. 과연 안보는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 안보가 군인의 것이 아니고, 안보 전문가의 것이 아니고, 정치인의 것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의 것이 되기 위해서 달라져야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질문, 피스모모와 함께 파고들어보시죠!

앞으로 진행될 온라인 모임과 관련 글들, 기대해주시고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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