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가장 편안하게 나에게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안전한 분위기에서 울다가 웃다가 신이나 깔깔댈 수 있었던,
나 스스로가 보기 좋았던 시간이기도 했다.
주위에 나이들수록 여성끼리의 교감은 더 짙어지고
그 교감에서 평안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는 말들을 하는데,
처음 만났지만 여성의 자기 찾기라는 주제안에서
쉽게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를 나누며
일대일 상담과는 달리 타인이 내 거울이 되어주었고,
그 거울을 통해 내가 더 잘보이기도 했다.
여성으로 엄마의 정체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나의 엄마와, 엄마인 나를 교차해 보기도 했다.
나는 엄마와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은지를 발견하면서,
지금까지 엄마와 나의 관계에서 엄마가 자식인
우리를 놓아주지 못해서 서로 힘들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나 역시 한 인간이자 여성인 엄마를 엄마자리에서
놓아주지 않고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이 작은 변화를
계속 이끌어 나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전선영, 자기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 참여자
<자기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는
글쓰기를 매개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갈등을 마주하고 전환하는 경험을 통해
평화를 위한 역량을 쌓아가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2024년 05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4회차로 진행된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