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0일(토) 진행자 내부워크숍
'탈분단 평화교육의 이론과 실습' 후기
– 피스모모 평화교육 진행자, 최영란 나눔
탈분단… 작년 모모평화대학에서 ‘탈분단 평화교육의 이론과 실천’을 다룬다 했을 때, 왠지 어렵고 생소하여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 2월 말에 통일부와 모모가 2030 세대를 초청하여 ‘포스트 평창, 2030 사회적 대화’를 주제로 탈분단, 통일, 평창올림픽의 남북한 단일팀 등, 평창올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로 이 워크숍에서 자원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생각을 현장에서 따끈따끈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에 주어졌다. 6시간의 행사 뒤에 나는 탈분단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생겼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무언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고 할까? 안개 속에 있던, 나와 다른 세계 같았던 ‘탈분단’ 이란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씩 생겼다고나 할까?
모모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의 이 지적호기심을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점에 피스모모 진행자를 대상으로 <탈분단 평화교육의 진행과 실습>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탈분단에 대한 이론적 교육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분단 체제의 현상을 살펴보고, 분단의 언어와 몸 표현을 통해 우리가 가진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분단체제가 가져온 이분법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남북 갈등을 정상적으로 인식하는 탈현실주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갈등과 해결의 process. 갈등해결의 다양한 방식에 대해 그림을 통해 이해하고 이를 실제 남북한 사이에 실제 일어났던 사건과 연결시켜 찾아보는 활동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워크숍이 소중하고 의미 있었던 이유는, 모모 활동 이외에도 중학교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의 경험을 가진 진행자분들이 모여서 탈분단 평화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눈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워크숍의 활동을 꼼꼼히 살펴보고 좀 더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서로의 의견과 고민을 나누며, 사용되는 단어나 몸짓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직접 평양을 방문하셨던 참가자도 계셨는데 그분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워크숍이 더욱 풍성해졌으며, 한마디로 웃음과 눈물이 함께한 특별한 워크숍이었다.
항상 시대에 맞춰서, 아니 시대에 앞서 행동하는 모모가 이번에 <탈분단 평화교육 프로그램> 론칭 워크숍을 앞두고 있고 모모평화대학에서도 ‘탈분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남북한 관계의 움직임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너무나 적절하고 꼭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이 아닐까? 탈분단… 이제는 나와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 나의 세대의 이야기임을 마음 속 깊이 느끼게 된 경험이었다.
2018년 모모평화대학 봄학기: 실천평화학 '포스트평창, 탈분단을 상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