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8 모모평화대학 봄학기 실천평화학 “포스트평창, 탈분단을 상상하다”
1강: 포스트평창, 탈분단의 문제제기(4/11)
작성: 이하선(새봄)
모모의 활동을 꾸준히 지켜봐왔던 나로서, 이번 실천 평화학 강의는 더욱 기다려졌다. 지난 해 긴장관계로 긴 겨울을 보낸 남북이 평창올림픽 이후 봄을 맞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4월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데 ‘나는 남북관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모모의 실천평화학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2시간을 차를 타고 도착했기에 배가 무척 고팠는데, 모모의 정성 가득한 음식 테이블에서 김밥과 과일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든든했다. 첫 강의는 ‘포스트 평창, 탈분단의 문제제기’라는 주제로 성공회대학교 평화학 연구교수이신 대훈님이 강의를 해주셨다. 강의를 시작할 때 조끼리 모여 분단하면 떠오르는 단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르면 간첩’ ‘전우의 시체를 넘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평범한 단어가 되어 버린 만큼 분단상황이 ‘특수상황’이기보다는 ‘일반적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처럼 우리에게 분단은 언어와 행동으로 인해서 분단이 재생산되고 있다. 강의 중간에는 우리가 분단을 습득한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에서 경쟁을 배우고,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수직적 위계질서를 체험하며 분단체제를 경험했고, 군대에서는 명령에 복종하는 위계적인 계급 문화를 습득했다.
이렇게 습득한 우리 안의 폭력성은 안보 담론으로 확대되어 북한을 적으로 설정하여 우리와 적대적인 존재로 여기게 했다. 또한 강자에 의해 약자가 보호된다는 담론을 젠더관계에 대입해 여성이 남성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정당화 시키고 있었다. 대훈님께서 이러한 폭력의 패턴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회적인 행위를 통해 분단의 재생산을 끊어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한 사람 한사람이 자신이 속한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분단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 다는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위계적인 말들과, 집단 안에서 명령에 순종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것 또한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내안의 평화감수성을 기르는 일인 것이었다. 이런 나의 행동이 관계적 연계망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지면, 분단의 고리를 끊는 작은 시작 되리라 생각하니 가슴 벅찬 일이었다. 모모의 실천평화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통해 학습된 것들을 자연스럽게 꺼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6강 동안 모모의 이름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게 되고, 그로부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