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하지 않는 시스템과 자질없는 위정자들의 천박한 작태, 고통을 전시하는 미디어를 마주하며 수많은 말을 쏟아내고 싶지만, 어떤 말도 쉬이 나오지 않습니다. 감히 헤아릴 수도 없는 고통을 마주하게 되면 그 어떤 언어도 참 부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말을 잃게 하는 슬픔 속에서, 피스모모의 언어들을 벼리어 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릎이 꺾이는 것처럼 휘청거리는 마음이지만, 이 참사로 인해 이 세상을 떠나야했던 한 분, 한 분의 존재를 깊이 애도하며, 그 존재를 목숨같이 사랑했을 이들의 애통함을 감히 헤아리며 소중한 존재를 잃은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생존자들의 쾌유와 회복을 빌며, 동료시민들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전합니다.
2022년 10월 29일 피스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