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피스모모 가을맞이 브런치_ 슬기, 태윤, 까밀로

 

 

계절에 한 번, 피스모모의 새 벗들과 함께 계절맞이 브런치를 엽니다.  

지난 9월 29일(토) 그 세 번째 자리, 피스모모 가을맞이 브런치를 풍성하고도 소담하게 열었어요 🙂

 

– 함께한 시간: 2018년 9월 29일(토), 오전 11시~오후1시 30분

– 함께한 이들: 슬기, 태윤, 까밀로, 뜸, 주원

– 가을맞이 브런치 메뉴: 샌드위치, 홍시, 밤, 감자 샐러드, 태윤 님이 가져오신 맛있는 쑥송편과 김밥, 슬기 님이 가져오신 각종 과자와 초콜릿 종합선물세트

 

 

 

 

매번 특별한 회원님들과 함께하지만, 이번 가을맞이 브런치는 조곤조곤 깊이깊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아주 특별한 느낌의 자리였어요. 세 회원님들 모두에게 서로 첫만남인 자리였지만, 각자의 근황과 지금의 고민 지점, 모모와의 만남에서 기대했던 것 등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를 폭 넓게, 그리고 때로는 쑤우욱 빨려들듯 깊이 들어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풍성한 가을 브런치에 앞서, 피스모모의 새로운 자기표현카드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고요. (커밍 순! 곧 소개드릴게요 🙂 )

 

 

각자 마음에 담아온 <모모>의 구절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어요. 

 

모모 곁에는 언제나 누군가가 앉아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모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p.21)

 

“그래. 그럼 좋아. 하지만 넌 어린아이잖니. 널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해.”

모모는 안심하며 대답했다. 

“제가 돌보죠.”

“정말 네가 할 수 있어?”

모모는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전 필요한 게 많지 않아요.”

(p.18)

 

모든 시계가 저마다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어서 홀 안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째깍째깍 땡땡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소리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아니라, 여름철 숲에서 들리는 나뭇잎 살랑대는 소리처럼 한결같이 은은했다. 

(p.197)

 

“(…)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버리지. (…)”

(p.217)

 

“말씀해주세요. 대체 시간이란 뭐예요?”

“조금 전에 너 스스로 해답을 찾았잖니.”

“아뇨. 제 말은, 시간이라는 게…… 그러니까 시간이 뭔가일 거라는 뜻이에요. 시간은 분명 있어요. 대체 시간이란 뭘까요?”

“이번에도 너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p.215)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다는 이야기, 소비에서 존재를 찾는 현대사회에 대한 돌아봄, 모두가 한데 맞춘 것처럼 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각자 다양한 시간을 살 때 그 삶이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 삶/시간을 가슴으로 느낀다는 것, 그 비밀과 진실을 알아가는 것이 살아있는 앎이 되려면 자기 삶과 연결되어 스스로 발견한 것이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 이와 연결된 모모의 교육현장 이야기, 각자의 삶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나눔을 정말 풍성하게 나눴어요. 경계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의 물결이 신기할 지경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보석 같은 이야기를 꺼내주신, 정말 멋진 세 회원님 태윤, 까밀로, 슬기 님의 후기를 나눕니다. 아직 뵙지 못한 회원님들, 피스모모와 함께하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내 삶에서 “평화”로 연결되는 실마리를 함께 찾고, 그것을 놓치 않고 함께 걸었으면 해요.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항상 모모를 만날 때면 둑은둑은 + 몽글몽글 + 살랑살랑 하는 기분이에용….ㅎㅎㅎㅎㅎ 사실 어떤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면 모모나 모모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서 참 아쉬웠더랬지요.. 같이 뭔가 하고 싶고.. 같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만 가득했었어요….!! 평화교육워크숍이랑 오늘 브런치 모임이랑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 더 많이 함께할 시간들도 기대해용….!!+_+ 역시 일단 모모에게로 가보는걸루!!

– 까밀로

 

처음 방문한 곳에서 이렇게 환대를 받은 건 참 오랜만이에요. 낯선 곳인데도 친숙하고 안락하다는 느낌을 확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저를 드러내기가 더욱 쉬웠어요. 첫 만남이 브런치를 함께 먹는 자리라 더욱 편안함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각자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왠지 모르게 여기 있는 사람들과의 서먹함, 어색함, 은근한 경계심이 흐려졌어요. 그 덕분에 제 안에 말들을 더 꺼내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모모를 읽어와달라는 요청이 이 모임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책도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고, 이 책을 굳이 꼽아준 피스’모모’는 과연 책을 통해 신입회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걸까 궁금했거든요. 실제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풍성한 자리였고요.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크고 무거운 주제들까지 책 ‘모모’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슬기님, 까밀로님, 뜸님, 주원님 그리고 저. 사실 예상과 달리 정말 적은 인원이어서 얼떨떨했는데 다른 한편으론 적은 인원이어서 더욱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조만간 커피 얻어마시러 연락드리고 갈게요! 또 봐요, 모모. 안녕!

– 태윤

 

따듯한 환대, 색감좋고 맛도좋은 가을음식과 함께한 풍성한 시간이었어요. 모모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얼굴보며 물을 수 있고 눈 마주치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번 모임은 소그룹으로 진행되었다고 말씀해주셨었는데, 새로운 얼굴이 적어서 그랬는지ㅎㅎ 어색함이 오래가지 않아 좋았고 여러 이야기들을 풍성히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모모를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눈 시간도 좋았어요. 소설 읽고 같이 이야기해본게 얼마만인지.ㅎㅎ 팍팍한 일상에 단비같은, 따듯하고 말랑말랑한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

– 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