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8 모모평화대학 봄학기 실천평화학 6강(5/16): 이하선(새봄)

[후기] 2018 모모평화대학 봄학기 실천평화학 “포스트평창, 탈분단을 상상하다”

6강: 포스트 평창, 평화 담론과 평화교육(5/16)

작성: 이하선(새봄)

 

 

모모의 6번째 강의는 1강을 강의해주셨던 대훈님이 지금까지 들었던 전체 강의 내용을 한번 정리해주시고 평화 담론과 교육에 대해서 강의해주셨다. 1강 때 ‘탈분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나라는 존재와 분단이라는 체제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분단이라는 시스템을 지속시키는 요소들인 군사주의, 안보주의, 서열화를 살펴보았다. 2강에서는 분단을 좀 더 구체화시켜서 분단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와 적을 구분 짓는 이데올로기를 살펴보았고,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학교와 군대에서 학습되어 우리 안에 체화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3강은 시험을 보느라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탈분단의 장치에 어떤 구체적인 수행성이 있는지에 대한 강의였다. 4강에서는 김엘리 교수님과 함께 분단체제를 젠더관점으로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군사주의에서 나타는는 보호-피보호 패러다임이 남성과 여성, 약자와 강자, 남한과 북한에 적용되고 있었으며, 우리의 이분법적인 사고 때문에 사회의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음을 성찰했다.

 

이러한 성찰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1강부터 탈분단이 무엇이고, 탈분단을 작동시키는 것이 무엇이며 그리고 나라는 존재와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에 관해 고민했기 때문이었다. 5강은 박순성 교수님의 강의로 우리의 내적 변화가 국제적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해주셨다. 체제에 저항하고 부패를 투명하게 바꾸고, 깨어있는 민주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민외교가 발전할 수 있었고 또 이러한 시민들의 힘이 국가대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하셨다. 대훈님은 강의를 정리하시고 나서 1강부터 5강까지 배운 탈분단이라는 개념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볼 것을 제안해주셨다.

 

나는 탈분단을 ‘수동성을 적극성으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했고 다른 선생님은 아직 탈분단이라는 개념이 낯설기도 해서 ‘잠재적 언어꾸러미’라고 하셨고 또 ‘막연한 불안감’이라고도 하셨다. 강의에서 배운 용어들이 우리에게 낯설었지만 내 경험들과 연계시키는 작업을 할수록 탈분단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대훈은 시민들이 평화적 감수성을 기르고 분단 패러다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셨다. ‘교육 패러다임의 경쟁은 내용상의 경쟁이 아니라 페다고지 상의 경쟁이다’라는 말처럼 모모가 하고 있는 평화교육은 우리 사회에 건강한 시민들을 길러내는 작업들임을 알게 되었다. 6강까지의 강의를 다 듣고 나니 실천평화학 때 배웠던 개념들을 좀 더 구체화시켜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폭력을 폭력으로 바라보고, 보호,피보호 패러다임을 깨는 일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모를 안지는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이지만, 이번 실천평화학 강의를 들으면서 나에게 아주 좋은 자극들이 있었다. 나라는 존재와 분단이라는 체제를 연계하여 생각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일상을 좀 더 깊고 자세히 살펴보고 분단이 만들어 내고 있는 많은 요인들이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나 혼자 발견하고 노력해서는 극복하기 힘들 것이다. 관계 속에서 배우고 우리를 억압하는 구조를 읽어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를 구상해야 한다.

 

이번 실천평화학을 듣기위해 학교가 끝나고 2시간동안 지하철을 타고 도착할 때쯤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었지만 매 강의를 들을 때마다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를 받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실천평화학의 내용은 굉장히 구체적이었고, 또 말 그대로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명쾌한 답변을 해준 강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