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사회적기업기자단_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 

깊고, 느리게 만나는 일상과 평화를 꿈꾸다

 

<모모>를 아시나요?

평화로운 마을에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미하엘 엔데의 꼬마친구 <모모>. 어느 날 회색신사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낭비되는 시간들을 자신들에게 저축할 것을 권유한다. 이에 하루하루 바쁘게 일을 하며, 여유와 정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찾아주는 이야기.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운다 

소설책의 <모모>처럼 빠른 일상의 흐름 속에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되찾고,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울 수 있는 평화교육을 실현하고 실천하고 있는 <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이하 ‘모모’)를 만나보았다.

 

 

평화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모모’에서는 여기에서 좀 더 포괄적인 부분을 다루며, 평화인식과 감수성을 일깨우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전문가, 예술가, 교육기관들과 협업하여 P.E.A.C.E 페다고지*를 기반으로 하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무엇보다 교사 및 교육활동가 교육(Training of Trainers: ToT)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교육자를 양성하여 각 학교 및 시민사회 안에서 평화교육 확산을 도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를 찾아가는 평화교육

지난 9월 19일 금요일 오후시간, 고림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수학수업을 대체하여 평화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배움공간의 역동성과 변화를 일으키는 ‘큰 바람이 불어와’를 시작으로, 인형극 활동 설명이 한창이다.

“두 명이 짝을 지어 한 명은 조정자, 한 명은 인형이 됩니다. 조정하는 사람의 손바닥과 인형의 이마는 10cm 길이의 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를 상상하며, 움직입니다. 자~ 시작하겠습니다” 이어 역할을 바꿔 진행하고, 느낌을 공유하며 질문을 통해 사회 내 권력과 구조적 폭력의 작동원리를 찾아나간다.

 

 

 

P.E.A.C.E 페다고지(Pedagogy, 배움의 철학과 과정)

이렇게 ‘모모’는 일반적인 강의방식 보다는 참여자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배움방식은 P.E.A.C.E 페다고지(Pedagogy, 배움의 철학과 과정)으로, 구성요소는 참여적(Participatory), 대화식(Exchange), 문화예술적(Artistic-Cultural), 창조적(Creative-Critical), 낯설게하기(Estranging)이다. 이를 통해 억압적인 통제가 아닌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와 계기들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

 

 

 

수업을 진행한 전은숙(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 강사님은 “학급 분위기에 따라 수업진행이 천차만별입니다. 두명이 짝을 이루어 활동을 해야하는데, 진행자 임의로 지정했더니 불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고 상처받지 않는 방안으로 짝짓는 방법을 토론하고, 합의를 하는 것으로 활동을 대체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교 일상에서,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야기하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교육에 참여한 이우현 학생은 “몸을 움직이며, 사회의 권력과 폭력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하며, 행동해야겠습니다.”라는 성찰을 나눠주기도 했다.

한 통의 이메일에서부터 시작된 인연

 

 

<모모>의 시작은 재작년 한 통의 이메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문아영 대표님이 유엔평화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지인 분들에게 한국에서 평화교육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이에 대학원 동기인 전세현님과 이대훈(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교수)님이 모여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

 

작년부터 평화교육을 위한 활동가 교육(진행자 양성세미나, 현직교사 연수 프로그램, 평화대학 등)을 진행하였으며 학교, 공공기간, 시민단체 등의 교육의뢰를 받아 지금까지 243회 교육을 통해 총 4,460명의 참가자를 만났다. (2013년 2월~ 2014년 7월)

 

 

이와 함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2013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선정되어 멘토링, 사업비, 사무공간 지원을 받았으며 올해는 H-온드림 펠로(현대차그룹, 현대차 정몽구 재단 지원)으로 선발되어, 조직성장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도움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준비된 것이 없었으나,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가며 여러 기회들을 만나고 있었다.

 

지속가능한 사업과 조직운영에 대한 고민

요즘 내부적으로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기업의 접점에서 어떻게 방향을 설정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국제개발협력 분야 대안을 찾는 청년 단체들의 네트워크 모임 ‘아이리스(IRIS)’를 조직한 김동훈(조계종사회복지재단 나눔사업부문 부장)님은 “조직형태는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이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를 분석하고 선택하면 좋겠는데, 본인들이 가장 가치를 느끼며 오랫동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유리한 형태에도 부합하면 더 좋겠습니다”라며, 영리 또는 비영리 영역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깊고 느리게 만나기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해온 힘에 대해 전세현(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 사무국장)님은 “세상에 변화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순간순간에 집중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렇듯 바쁜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모>와 함께 깊고 느리게, 사색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사회적기업기자단] 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 |작성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