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레터] 해달은 잘때도 손을 놓지 않는다구요?

 

해달과 수달, 종종 헷갈리지 않나요? 해달은 수달 종류 중에서 바다에 사는 수달을 말한다고 해요. 늘 분홍조개를 손에 들고 다니거나 배에 올리고 수면 위에 떠있던 캐릭터 보노보노가 바로 해달이랍니다. 

 

해달이 털을 정리하느라 양 볼에 앞발을 대고 있거나, 조개나 멍게 등을 먹으려고 가슴에 올려놓고 돌멩이로 깨는 장면이 자주 목격됩니다. 그만큼 앞발 또는 손을 섬세하게 잘 쓰지요. 또 다른 수달과 다르게 뭍에 올라가지 않고 물에서만 생활할 수가 있어요. 물 위에 떠있는 채로 잠도 자고 쉬기도 합니다. 그런데 흐르는 물 위에서 깊이 잠들어버리면 어느새 둥둥 떠내려가지는 않을지 조심스럽게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해달은 서로 손을 잡고 자거든요. 자는 도중 무리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 둘이 아닌 무리를 지어 잠을 자는 경우에는 누군가 떠내려가지 않는지 서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잡기보다는 꼬리를 부딪혀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고 해요.

 

동료가 무리에서 벗어나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손을 잡는 해달의 모습은 “힘이 되어준다”는 뜻으로 말하는 “손을 잡는다”의 의미를 그대로 담은 것처럼 보입니다. 혹은 당신의 곁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행위이기도 하지요. 손이나 몸을 활용해 당신은 홀로 떨어지지 않았음을, 연결되어있음을 전합니다. 

 

해달이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떠올리며, 누가 누구에게 먼저 내밀까 상상해봤어요. 해달이라면 아마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손을 내밀지 않을까요? 너무나 자연스레 아주 오래된 약속처럼 서로에게 손을 내밀지 않을까요?

 

망설임 없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공동체를 상상해 봅니다. 지금 여기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몸과 마음의 신호를 보내고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조금 아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 옆에 있는 존재에게 손을 내미는 것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이런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갈 동료가 필요하시다면 피스모모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요.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아침, 카시오페가 전해준 해달의 이야기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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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왕창 준비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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