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2 평화교육진행자되기 과정을 돌아보며 by 돌멩

 

 

평화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공부한다 한들, 알게 된 문장 하나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피스모모에서는 문장 하나를 따라가기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운다

안전하고 따뜻한 배움의 공간

보이지 않는 실 찾기

 

배움의 현장에 평화를 위한 정성이 촘촘히 배어있었는데, 제 기억 중 몇몇을 적어보자면요.

 


 

종이 속 환대

 

첫 번째 날, 교육 장소인 4층으로 올라가는 데에 층마다 종이가 붙어있었다. 만남을 고대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말이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진행자님께서 부득이하게 4층에 장소를 잡아 혹여 접근이 어려운 분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어요.’ 라는 말과 새로운 장소를 찾아보는 중이라 말해주셨다.

 

당시에는 없었을 지라도 그곳에 있는 누군가가 연결감을 느끼고 있을, 접근이 어려운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 피스모모의 마음에 더 넓은 연결이 뻗어나갈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마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 덕에 기억에 남는다.

 

 

맛난 것

 

배움 공간 한 편엔 간식이 있었는데, 맛있는 것이 다부지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것이 안전한 공간이라 느껴졌던 것은 타인에게 사소할 수도 있는 나의 배고픔을 기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밥을 챙겨먹고 일정에 필요한 기운을 내는 건 자신의 일이라 여길 수 있는데 함께 돌보고 있는 느낌이라 좋았다.

 

네 번째 날 배움 공간의 중심이 어디일지 찾는 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간식이 있는 곳을 중심이라 선택한 배움 동무가 꽤 있었다나도 이곳을 중심이라 했다!

 

 

종으로 대화 맺기

 

피스모모 프로그램 중 모둠별 대화를 하는 순서에서 마무리하길 안내하는 신호로 울림이 긴 종을 울려주신다각 모둠별 대화 상황이 각기 다른데 (아직 끝나지 않은 모둠, 끝나가는 모둠, 끝난 모둠) 종의 낮은 울림이 말과 말 사이에 꽤 능숙하게 섞인다.

 


 

진행자되기 과정에서 이 작은 기억을 적은 이유는요, 이 기억에서 평화로우면 좋다는 걸 느껴서, 모두가 평화로웠으면 바라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활동이 가리키는 것이 평화라는 걸 실감나게도 했고요.

 

적용하거나 취지를 본받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똑같이 따라하고 싶었던 것도 있는데요. 종으로 대화를 맺는 것입니다. 저는 주로 초등학교 교실 상황을 떠올리고 있었던 터라, “이야기를 마쳐주세요.라고 했을 때 야 그만하래.” “우하하 너는 이야기 못했네.” “그만, 그만이라 진행되는 것이 아쉬웠기에 그렇습니다.

 

피스모모에서 말하는 것처럼 평화모두의 것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모두가 될 수 있도록 초청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모두라 생각했던 범위가 달라질 때 울리는 균형, 그 낯선 감각에 반응하기란 영 익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감각을 익히려 하는 이들이 모였고, 피스모모는 그 감각을 깊이 고민해온 듯합니다.

 

각자 어떤 지점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우리는 다르지만 평화를 소망한다는 이유로 함께할 수 있을까요? 낯섦을 마주하는 어그러진 감정도 마주할 수 있을까요? 각자 마음 나는 만큼 용기 내어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3월, 돌멩 나눔

 

 

 

▶ 같은 과정에 참여한 “앙금”의 후기도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돌멩이 참여하신 평화교육진행자되기 과정,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각 회차를 클릭하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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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두 번째 평화교육진행자되기 과정은 8월 6일(토) – 8월 27일(토)에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