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국NGO신문-평화.시민사회단체들,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즉각 중단하라!”

시리아 6년 내전으로 45만 명 사망, 전체 인구 절반이 난민

평화.시민사회단체들,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즉각 중단하라!”

은동기 기자ㅣ 기사입력 2016/12/21 [09:17]

[한국NGO신문]은동기 기자=참여연대, 전쟁없는 세상, 경계를 넘어 등 20개 평화.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리아 전역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공포 속에서 피난을 희망하는 알레포를 비롯한 모든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피난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참여연대, 전쟁없는 세상, 경계를 넘어 등 20개 평화.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리아 전역에 대한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모든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피난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은동기

단체들은 지난 6년 동안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45만 명이 목숨을 잃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천 2백만 명이 국내외 난민이 되었으며 주민들이 6년째 겪어온 고통과 비극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은 간헐적으로 적대행위가 계속되어 주민들의 피난은 수시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고, 지금 이 시각에도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이 쏟아붓는 미사일과 포탄이 주민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 관련 당사자들은 고립된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할 것, 시리아 정부군을 포함해 이해 당사국들은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참가자들은 시리아에 다한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은동기

아울러 미국, 러시아, 이란, 터키 등 이해 당사국들의 군사적 개입과 무기 수출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더불어 내전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과 국제사회는 각국의 이해관계를 떠나 시리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바로가기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의 문아영 대표는 “누군가의 존엄성을 생각할 때, 그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없다.”며 “어째서 누군가를 죽이지 말라는 말을 쉴 새 없이 해야 하는가. 시리아 사람들의 상황을 보며 나치시대의 부역자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남아 세계 곳곳에서 타인의 고통에 기생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들의 죽음을 뉴스에서 보면서 재난용어 쯤으로 생각하게 하는 미디어 폭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문아영 대표   © 은동기

이어 “유엔과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만들고 합의했지만, 이 허울 좋은 구실만 만들어 놓고 왜 실천하지 않는가. 한국사회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평화활동가들은 사태를 바라보며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대국의 이익에 사로잡혀 휘둘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유엔과 국제사회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비선실세에 휘둘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고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 정부가 난민인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인천공항에 억류된 난민들의 고통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사태에 아무 역할 못하는 유엔과 국제사회에 비난의 화살 

문 대표는 “누구도 원치 않는 죽음을 맞지 않았으면 좋겠고 전쟁이 멈추는 날이 언젠가는 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발전의 방향이 평화를 바라는 발전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폭격 속에서도 고통을 받고 있을 시리아 사람들에게 위로의 마음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음을 모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모든 시리아 주민들의 안전한 피난을 보장하라”,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즉각 중단하라.” “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과 무기 수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 '헬프시리아'의 압둘 화합 사무국장     © 은동기

시리아인으로 한국에서 살고 있는 ‘헬프시리아(Help Syria)’ 압둘 와합 사무국장은 “그동안 시리아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활동을 했지만, 안타깝고 유감스럽게도 강대국들은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자국의 정치 욕심만 차리며 여러 가지 이유로 시리아에 개입했다”며 “시리아인들은 강대국들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 시리아는 오래 전에 시리아인들끼리 싸우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논쟁하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 폭격이나 학살을 없애기 위해 요구했지만, 강대국들은 오히려 학살을 중단하지 않고 확대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 우리가 그냥 알아서 우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뉴스만 보면 매일 시리아에 대해 협상하고 협의했다는데 안타깝게도 거기에 시리아 사람들이 없다. 강대국들은 시리아 사람들 대신 알아서 결정하고 알아서 뭔가 여러 아젠다를 만든다. 그리고 시리아인들이 아젠다를 따라가지 못하면 폭격을 한다.”고 말했다.  

▲ Syria 내전으로 인한 난민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하는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자료   © SIPRI

그러면서 “러시아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폭격을 하고 있다.”며 “알레포는 시리아에서 두 번째 큰 도시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폭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독재자의 손을 잡고 시리아를 폭격하고 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압둘 와합 사무국장은 “여기 모인 소수의 목소리가 유엔까지는 들리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손잡고 정치인들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유감스럽고 안타깝게도 유엔 사무총장도 아무 효력도 없고 아무 활동도 없고 계속 걱정만 하고 있다고 한다. 강대국들도 유엔도 아무 효력도 없다. 우리도 유엔에 기대하고 싶지 않다. 우리들이 한사람씩 움직이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시리아의 비극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알레포 사람들을 속히 구해야 한다. 시리아문제는 시리아 사람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싶다. 모든 나라들은 시리아에서 철수하고 시리아 삶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  시리아 내전의 심각성을 상징하는 퍼포먼스    © 참여연대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퍼포먼스를 진행한 후, 한국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을 주한 러시아, 미국, 이란, 터키 등 관련국 대사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