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20170829 남미에서 가장 잘살던 베네수엘라에 무슨 일이?
현재 베네수엘라는 시리아에 버금가는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식료품 가게 진열대는 이미 텅 비었다.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했던 마르코 씨(48)는 “매일 콜롬비아 국경을 넘나들며 물건을 구해오지만 역부족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온종일 먹을 것만 생각한다.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어디 가서 식량을 구해올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삶이다”라고 말했다. 아이 셋을 키우는 그의 집에도 식량이 바닥났다. 막내는 이제 생후 8개월로 분유를 구하지 못해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 마르코 씨 집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에서 굶주리는 사람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시몬 볼리바르 대학이 지난해 6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의 75%에서 평균 8.6㎏ 정도 체중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33%는 하루 한 끼 내지 두 끼만 먹는 것으로 조사됐고, 현재 수입으로 음식 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답한 가정이 93%나 되었다.
국민들은 이 현상을 ‘마두로 다이어트’라고 부른다.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지금의 상황을 불러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화폐 ‘볼리바르’는 이미 휴지 조각이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지폐를 세지 않고 무게를 달아 계산할 정도다. 외환보유액도 8월 들어 2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러니 식량을 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국경을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제뉴스 #베네수엘라 #마두로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