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빌었다. 새봄이 돌아온 날 늦은 저녁, 퇴직금으로 산 술을 앞에 놓고 나는 내가 가르친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빌었다. 그 옛날 학교 운동장에서 '빨갱이'를 증오하라고 웅변하던 아이들 앞에서였다. 뿐만 아니라, 솔직히 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내가 가르친 모든 아이들을 불러내서 깊이 속죄하고 싶었다.”
이치석님의 책 “전쟁과 학교”의 머리말입니다. 20년간 초등교사로 근무했던 이치석님은 “전쟁과 학교”라는 책을 통해 국민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복제되어 온 전쟁교육과 전쟁교육의 장으로서의 학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공교육이라는 구조의 일부였던 자신을 성찰하고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1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 책은 2005년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으로부터 거슬러 과거의 학교를 조망하며 학교가 행했던 전쟁폭력을 돌아보고 있는데요. 2005년으로부터 14년이 지나가는 2019년 지금, 한국 사회의 교육은 어떠한가요?
“2019년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은 여전한 분단 속에서 군사안보에 대한 믿음을 놓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현실, 시민교육이라 말하지만 여전히 국민교육의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한국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배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2019년을 차분히 돌아보고
2020년 그리고 그 이후를 함께 내다보는 자리,
어떠한 교육이어야 하는지, 평화를 만들어가는 서로 배움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에서 뵙고 싶습니다.
- 날짜: 2019년 11월 3일 (일) 오후 2시 – 5시
- 장소: 카페 “위로(WERO)”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2F)
- 발제자: 이치석
- 피스모모는 “전쟁과 학교”라는 책을 통해 이치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소개드리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는데요. 초등학교(95년까지 국민학교로 불림) 교사로 근무하셨고 “국민학교” 명칭 개정 운동에 힘쓰셨던 분으로 학교가 행한 전쟁폭력에 대해 그 누구도 남기지 않은 소중한 기록을 남겨준 역사연구자이자 실천가라고 소개드려볼게요. 이번 포럼을 통해 이치석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프로그램 구성
- 2:00-2:10 등록 & 인사 나누기
- 2:10-3:20 이치석님 발제 그리고 질의응답
- 3:20-3:40 쉬어가며 만나고 대화나누기
- 3:40-4:20 모둠토론
- 4:20-4:50 종합토론
- 4:50-5:00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