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저널리스트 매거진을 소개합니다 (2020년 4월호)

코로나19로 한 층 서로의 거리가 멀어진 요즈음, 한 숨 쉬어가면 어떨까요?

잠깐 멈추고 다음을 생각하며, 피스저널리스트(Peace Journalist)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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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스저널리스트(Peace Journalist) 매거진, 이렇게 읽어보세요

 

 

 

 

피스저널리스트 번역을 마쳤습니다.

2020년 4월호 번역이었습니다. 무려 4달이나 걸려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네요. 

 

피스저널리스트(Peace Journalist)는 미국 파크대학교의 글로벌 평화저널리즘 센터에서 매년 두 번 발행하는 평화저널리즘 매거진입니다. 우연히 피스저널리스트를 알게 되고서 처음 번역을 했었던 것이 벌써 2년 전 입니다. 이번에는 피스모모를 플랫폼 삼아 피스저널리스트를 공식적으로 한국에 소개하게 되었네요.

번역작업은 줄곧 하는 일이지만, 기사 형식의 번역이라 그런지 한층 품이 들었습니다.

기사는 정보 전달을 위한 글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생명이어서,

읽기 쉬운 문장으로 최대한 고치고 다듬었습니다.

혼자 번역하려 했더니 매거진이 엄청난 산더미처럼 보이길래 두 명의 친구와 짐을 나눴습니다. 

 

피스모모 회원으로 9월부터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진선미,

동북아평화교류협력센터(NARPI) 인턴 강수연과 분량을 나눠 번역을 했고,

문장과 용어의 통일성을 높이고자 제가 여러 번 교정 작업을 했습니다. 

 

피스저널리스트는 평화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옹글종글 담아 놓은 밥상 같습니다. 각 나라의 소식을 해당 나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참 매력적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소식을 담고 있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그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오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번역해야 했습니다. 

 

기사 하나하나에서 깊이가 느껴져 번역 전 심호흡을 했지요.

탐사 보도 성격의 기사들이 많아서 기자의 말을 잘 이해하고 번역하고자 노력했어요.  ㅡ 수연

 

피스저널리스트가 발행되었던 4월은 전세계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두려움을 고조시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섣불리 전하는 오보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읽으러가기 코로나19시대의 뉴스 보도: 속도전은 그만 )

이런 맥락에서 “스페셜 리포트: 평화저널리즘과 코로나-19 (3-5쪽)“는 책임감 있는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올바른 언론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 코로나19로 어떤 영향을 받는 지 보도해야 하고, 선동적인 언어와 이미지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기준은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 

 

“코로나-19를 보도하는 데 있어, 평화저널리스트들이 주력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보도 결과를 고려할 것 (내 기사가 불 필요한 혼란을 조장하는가?), 소외된 이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할 것(시간제 근로자, 노숙인, 재소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과 같은 사람들은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가?), 선동적인 언어와 (“치명적인deadly,” “망연자실한devastated,” “참혹한 gruesome”) 이미지 (불필요하게 상세한 사진, 사건을 과장하거나 오도할 수 있는 사진들)들을 피할 것.”

 

동료 번역자 수연은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에서 열린 지역 언론인 교육(20-21쪽)” 을 기억에 남는 기사로 꼽았습니다. 콩고민주공하국의 북키부라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다니엘 셰마시’의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담겨있는 글입니다. 셰마시는 진실성 있는 보도를 한다는 이유로 온갖 위협에 노출되어있는 상황에서도 저널리즘을 포기하지 않고,  ‘객관성’과 ‘중립성’과 같은 저널리즘의 핵심 원칙을 성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언론 보도가 지역의 갈등을 고조시킨 사례를 조사한 기사들도 주목할 만 합니다. “로힝야 보도, 평화저널리즘 접근 자주 무시해(12-14쪽)”와 “나이지리아 언론, 종교적 반감을 사다(22쪽)” 입니다. 로힝야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2017년 8월 25일부터 2018년 1월 23일 로힝야 본국 송환 연기가 있을 때까지 로힝야 관련 보도가 나온 6개 영어 신문의 251개 기사를 분석한 결과, 58% 가량이 전쟁저널리즘적인 기조에서 폭력과 두려움을 촉발하고, 평화 이니셔티브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보도를 담았습니다. 반면, 13% 가량의 언론에서 평화저널리즘에 가까운 보도를 냈는데, ‘대량 학살이나 인종 청소와 같은 강한 감정적 용어’를 선택하기 않았던 것이 특징입니다. 

 

나이지리아의 언론을 분석한 글에서는 2020년 2월 4일 나이지리아 카두나에서 발생한 교회 폭파 사건의 헤드라인을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사건의 용의자가 기독교인인지 무슬림인지를 놓고 종교 집단간의 대립 양상을 부각한 헤드라인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종교간 갈등이 첨예한 나이지리아의 지역 갈등을 고조시키는 전쟁저널리즘일 뿐입니다. 

 

피스저널리스트 가을호는 10월 중에 발간됩니다.

모두가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논하는 시기에 피스저널리스트들은 세계 각지에서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한국어로 번역될 다음 호 피스저널리스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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