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내리던 모습을 기억하실거예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비극이었습니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 뒤, 미국 의회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에게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했습니다. 상원의원들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한 가운데, 하원의원 중 단 한 사람만이 반대에 표를 던졌습니다.
420:1, 바로 바바라 리(Barbara Lee) 하원의원이었습니다. 바바라 리 의원은 이 반대표 행사로 인해 미국 국민이 아니라는 비난과 함께 협박에 시달렸다고 해요. 하지만 바바라는 테러에 대한 폭력적 응징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바바라의 이런 모습은 미국 최초의 여성 의원이었던 자넷 랜킨(Jeannette Rankin)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넷 랜킨은 미국의 제1,2차 세계대전 참전에 모두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참전 반대에 표를 던진 의원들이 자넷을 포함해 50명이었지만,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열린 2차 세계대전 참전에 대한 투표에서는, 388:1 자넷 랜킨, 단 한 사람만 반대의사를 밝혔습니다. 자넷은 국가를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제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 세계에서 약 7천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끔찍한 폭력의 과정 속에서 승리의 의미를 찾는 일은 너무나도 참담하게 느껴집니다. “한 사람의 표”, 2022년 3월, 여전히 전쟁-들을 겪어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그 단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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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발송된 모모레터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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