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살롱 드 모모: ‘탈분단 평화교육’ 북 토크_유연

 

_살롱 드 모모: '탈분단 평화교육' 북 토크  후기 

 

 

피스모모, 주변에서 좋은 단체라고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던 차에살롱 드 모모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피스모모가 말하는 '탈분단 평화교육'이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했는데, 마침 살롱 드 모모에서 이야기할 책의 주제가 그것이라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 얼른 참가 신청을 했어요.

 

서울시 청년허브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하늬님이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자기 소개 중이던 모둠에 들어가 어색하게 소개를 하고, 북콘서트를 경청했습니다. 1부는 하늬님이 저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는 시간이었는데, 화두는 '분단'이었습니다. '탈분단'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자가 “나에게 분단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영님과 대훈님이 각자 경험한 분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었고, 그곳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도 스스로에게 분단이 어떤 의미인지 반추해보는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탈분단'이 脱분단의 의미일 줄만 알았는데 뜻밖에 분단을 '탈탈탈 털어보자' 내지는 분단에 기생하고 있는 세력이 '탈 나게 해보자'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신 ㅋㅋ 대훈님의 센스가 재미있었습니다. 1부에서 특히 좋았던 시간은 아영님과 대훈님이 쑥스러워하면서도 담담히 감당(?)해주신 낭독 시간이었습니다 🙂

 

쉬는 시간 후 2부 순서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질문 기회가 주어졌는데, 과연 한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한 나라를 이루었던 기간이 여러 나라로 나누어져 살았을 때보다 길었을지, 그리고 남북 분단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해외 동포들의 목소리도 담겨야 하는 건 아닌지 등 진지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대훈님이 역사 해석에는 '국사'로 대표되는 하나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소수자의 시각에서 보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음을 짚어주셨고, 아영님이 안그래도 재일조선인분들을 위해 무언가 해볼 생각이라고 밝혀주셨어요. 하늬님이 마지막 질문자를 찾으실 때 저도 오지랖을 발휘해서 동포들을 모두 포용하는 일은 너무 클 수 있으니 피스모모가 잘하실 수 있는 일을 계속 해주시면 좋겠다는 주제 넘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괜한 이야길했나 소심한 후회가 밀려왔지만 다들 이해해주셨을 거라 믿어요 ☺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고무 컵과 다회용 접시를 설거지하여 사용하고, 연령이나 직책에 따른 호칭 대신 각자 불리고 싶은 닉네임으로 서로를 불러주는 등 작지만 실천하고 계신 것들에 감동받으며 피스모모가 어떤 곳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아영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또 만나요 ☺ 

 

 유연

2019년 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