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8 모모평화대학 봄학기 실천평화학 2강(4/18): 이하선(새봄)

 

 

[후기] 2018 모모평화대학 봄학기 실천평화학 “포스트평창, 탈분단을 상상하다”

2강: 분단체제가 만들어내는 폭력(4/18) 

작성: 이하선(새봄)

 

 

지난주 1강 때 탈 분단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면, 이번 강의에서는 본격적으로 분단체제가 폭력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정당화시키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강의기 시작되기 전 모모 대표 아영님이 “우리에게 탈 분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셨다. ‘억압된 나로부터 해방’, ‘열차를 타고 북한을 넘어 중국으로 가는 것’ ‘내 마음안의 또 다른 분단 극복’과 같이 각자가 생각하는 ‘탈 분단’은 다양한 이미지였다.

 

한국 사회에서 ‘폭력’이라는 개념에는 평화연구자 요한 갈퉁이 말한 3가지 물리적, 구조적, 문화적 폭력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었다. 3가지 폭력에 대해서 조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리적 폭력은 한국전쟁, 4.3 정치범 수용소 사례가 나왔고, 구조적 폭력은 군비를 증강하고 군대의 영향으로 서열화 된 문화를 형성하는 구조 이야기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폭력은 북한을 옹호하면 내세우는 ‘빨갱이 담론’이라 던지, 남북한이 서로를 명확한 적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규정한 국가보안법, 형법 등이 있었다.

 

물리적 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이름이 아닌 숫자나 데이터로 기록이 되고,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매우 소수의 사람들뿐이었다. 아영님은 천안함 사건과 세월호 사건을 예로 드셔서 둘 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건이고, 희생자들의 각각의 체온과 스토리가 잘 들어나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정작 이 비극적 사건을 기억할 때, 어떤 분들이 희생됐고, 또 왜 희생됐는지 알지 못했다. 국가가 무고한 생명들을 지켜낼 수 있는데, 지키지 못한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정보와 데이터로 그 사건의 무게를 파악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폭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시각은 일상생활에서 분단 폭력들과 깊게 연관되고 있었다.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경쟁에 길들여져 있어서, 우등과 열등이라는 개념을 배운다. 학교 내에서 군복을 입은 군인아저씨가 와서 ‘나라 사랑 교육’을 하며 안보지향 국가담론을 주입시키는 교육이 불가 몇 년 전에 진행되었다. 미디어를 통해서는 ‘전우애’나 ‘군사주의’를 간접적으로 습득한다. ‘진짜 사나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어린 ‘대한, 민국, 만세’가 군대체험을 하면서 자신들이 가지고온 간식을 뺏기는 장면, 우리는 그 당시 이 장면을 보고 웃었지만, 아이들을 ‘강제’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통해 군대문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군대문화는 상층부에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문화를 정당화시키고, 경계와, 감시 색출과 신고의 의무를 학습시킨다. 나는 평상시에 자연스럽게 내가 보고 왔던 것들이 분단체재를 재생산시키고, 대물림이 된다는 사실에 나 또한 분단체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모모를 만나기 전에, ‘회복적 대화 진행자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상호 이해’를 전제로 ‘누가 무엇을 알아주길 바라시나요?’라고 묻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대화 방법을 배웠다. 그때 배운 대화의 방식과 오늘 모모에서 배운 ‘탈 분단’의 개념을 연계시킬 수 있었다. 우리의 일상대화 속에 상대방을 비방하고, 이념적으로 나누고, 배제하는 문화가 지배적인 이유는 우리 안의 분단 체제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계급화 되고 서열화된 문화를 재생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 공간’에서의 평화교육과 평화감수성을 기르는 일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번 강의에서 탈 분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이번 강의에서 탈분단의 구체적 양상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매 강의가 끊기는 강의가 아니라, 서로 이어져서 탈분단과 나의 삶이 더욱 깊게 연관되어 있음을 매 강의마다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시험기간으로 바쁜 일주일이었지만, 모모 강의를 들으러 오는 길은 항상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