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가연
/작성일 2021.12.16
2021년을 마지막을 앞두고, 피스모모와 평화공공외교협력단이 함께하는 <모모평화대학 겨울학기>가 열렸습니다. 이번 모모평화대학은 특히 청년들이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실천적으로 고민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 있었답니다.
네팔, 필리핀, 르완다,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는 참여자들 30여 명이 실천적 평화라는 공동의 고민을 갖고 모였는데요. 이대훈 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 소장님의 강의와 다양한 참여자들의 생각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서로배움의 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평화세우기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며 활동하고 있는 게스트 스피커들의 이야기도 모모평화대학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죠!
“갈등에 포획된 삶과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였다.”
“적극적 참여와 질문을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였다.”
“환영받는 분위기에서의 배움과 연결의 경험이 좋았다.”
실천적 평화학(Practical Peace Studies)을 위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의 중요성 그리고 변화를 가져오는 관계 맺기의 힘을 환기하며 첫 시간을 열었습니다. 평화와 폭력에 대한 이론적 배경도 짚어보았어요. 눈에 보이는 폭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물 밑에서 보이지않게 폭력을 정당화하는 구조적, 문화적 폭력을 성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쟁이나 폭력을 멈추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일상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평화의
시작임을 알게된 시간이었어요.” 아타차이Attachai, 태국
두 번째 시간 부터는 게스트 스피커와 함께 했는데요. 피스모모에서 평화저널리즘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연에게 평화와 미디어의 접점에서 평화세우기를 위해 새로운 언어를 제안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들어보았습니다. 더불어 갈등 전환과 평화세우기와 관련된 담론에 대해서도 나누었는데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법으로서의 평화세우기, 그리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다각적 갈등전환 등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답니다.
“구조적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실천적 평화강의였어요!” 수연Suyeon, 한국
평화와 교육 영역을 연결시키고, 서로 배우는 실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피스모모를 만든 대표 아영의 이야기로 세번째 시간을 열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안보’ 개념의 시작과 변화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돌봄(cure/care)’이라는 말에 ‘우리(se-cure)’라는 배타적인 경계가 부여되면서 굳어진 전통적인 국가 안보 개념과, 거기서 강인한 남성인 국가가 주체로 부각된 상황,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강력한 군사력이 도구로 등장하게 된 흐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보의 개념도 보건, 기후, 교육 등 다양한 필요에 따라 다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했지요.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Fear) 뿐만 아니라 필요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Want)를 기억한다면, 우리의 안보가 군사력으로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 안보 패러다임이 지배적인 이 사회에서 평화를 깊게 논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심Hasim, 인도네시아
마지막 시간에는 게스트 스피커와 참여자들의 짧은 발표로 풍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남북 청년들의 문화 교류를 통해 평화세우기를 실천하고 있는 가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로제비Rosevi의 질문과 함께 ‘다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인종차별적, 위계적 문화에 대해 잠시 나누었어요. 다양한 접점에서 평화세우기 활동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도 빛이 났습니다. 모에Moe는 UN 정무평화구축국(DPPA), 동북아평화교육훈련원(NARPI)과 피스모모 동북아청년대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영역에서의 청년 이니셔티브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 평화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치카Chika는 일본 사회에서 차별적 지위를 갖고 있는 재일 한국인의 사례를, 인도네시아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평화저널리즘 운동을 하고 있는 하심Hasim은 미디어가 평화를 위한 보도를 해야 하는 중요성을 짚어주었지요.
2021 모모평화대학 겨울학기는 강의와 더불어 참여자 각자가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답니다.
평화를 실천하는 길을 고민하는 모모평화대학 겨울학기,
다음 해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