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9년 성가소비녀회에서 JPIC 학교에서 대훈님의 평화학 강의를 들었어요. 그 때 제가 했던 질문은 “저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도 아니고 평화에 대한 교육을 받은 세대도 아니에요. 한반도 통일에 대해 관심 없이 살았다는 것이 부끄럽네요.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하신다는데 평화교육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의미를 주고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나요?”
평소 평화에 대한 주제는 기후위기 만큼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제 삶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피스모모에서 ‘공존의 조건, 평화의 조건’-기후위기와 군사활동이라는 주제를 연결한 것이 저에게는 매우 신선한 자극을 주었어요. 기후위기 관련해서 여러 강의를 듣고 문제점들을 들었지만 군사활동과 연관시킨 강의는 들어보지 못했거든요. 자료집을 다 숙지하고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 있는 주제였습니다.
이번 모모평화대학에 참여해서 마음에 담아온 것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그리고 “변화의 한계다” 였어요. 발제자 7명의 모든 자료 내용이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의 한계가 언어의 한계, 지식의 한계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요.
사회 구조와 일상 구조에 고립되어 한계를 뛰어넘어 생각해보지 못하고 그것이 한계라는 것도 몰랐던 것 같아요. 그 구조를 벗어나 보려는 시도를 일상에서 시작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구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끄러워지기 싫고 조용히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에 그 구조에 순응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갈 때가 많더군요. 그래서 그 실행을 공동체에서 먼저 시작해 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신뢰를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죠.
알기 힘든 영역, 특히 군사활동에 대한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것이 기후위기에 대해 말할 때 미시적인 부분만의 노력에서 그치지 않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죠. 군사활동이 예외 되었다는 것. 예외는 없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는 것.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분단이라는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바르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게 하니까요.
모모평화대학에서 누구보다 앞서서 노력하고 수고해주셨어요. 쉽지 않은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기쁘네요. 교종 프란치스코가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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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평화대학은,
대학 밖의 대학, 대안 대학으로서의 모모평화대학은
평화를 함께 세우기 위한 실천적, 비판적 공부와 모색의 장으로
평화학과 평화교육학의 중요한 주제를 함께 고민하고 탐구합니다.
2023 모모평화대학 초여름학기는 지난 6월 17일에 진행되었어요.
가을학기는 영어로 진행되며, 10월 중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