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피스모모 2019 가을맞이 브런치

 

 

계절에 한 번, 피스모모의 새 벗들과 함께 계절맞이 브런치를 엽니다.  

지난 9월 29일(토) 그 세 번째 자리, 피스모모 가을맞이 브런치가 열렸습니다 🙂

 

– 함께한 시간: 2018년 9월 28일(토), 오전 11시~오후1시 

– 함께한 이들: 로미, 솜솜, 윤슬, 이슬, 노을, 제니, 흔들바위, 보라돌이, 수달, 세현, 펭펭

– 가을맞이 브런치 메뉴: 윤슬님과 흔들바위님이 가져오신 사과, 포도, 청귤, 방울토마토, 토스트, 비건 김밥, 멸치 김밥.  

 

[브런치의 On-Air 현장 함께 보기 클릭!] 

 

 

피스모모는 벗님들과 함께 가을맞이 브런치를 가졌어요. 벗님들이 가져오신 색이 고운 사과와 바삭한 야채칩, 달콤한 쿠키, 동네 맛집에서 공수해온 속이 꽉찬 김밥, 토스트, 시원한 음료로 멋진 한상이 차려졌네요!

 

모임은 보물'글'찾기로 시작했어요. 모임 전 브런치에 신청해 주신 모모 벗님들께 함께 나누고픈 글귀들을 받고, 모임 전 공간 곳곳에 숨겨두었거든요. 각자 찾은 보물 글들을 낭독하면서 서로 인사와 안부를 나누었답니다. 

 

함께 나눈 글귀도 이 곳에 공유해요. 

 

윤슬 

“모든 게 똑같으니까 선택할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을 때 제가 옷을 고르고 싶어요! 파란 옷을 입을까, 빨간 옷을 입을까 하고 말이에요.” 조너스는 아무 색깔도 없는 자기 옷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똑같은 옷만 입어야 하는걸요.” 그러고 나서 조너스는 약간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기억 전달자님은 무슨 옷을 입든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건 아무 상관없어요. 하지만……” 기억 전달자가 물었다. “중요한 건 '선택' 그 자체란 말이지?” 조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솜솜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흔들바위

어떤 운동이든 커지다 보면 제도화된 형식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탈 제도화 하는 길을 걸으려고 힘써야 할 것이다. 

 

하늬

신기한 것들에 한눈팔지 말고, 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세요.  은유, <쓰기의 말들>

 

이슬

어떤 기억들은 시간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게 모든 걸 물들이고 망가뜨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한강, <흰>

노을

나는 너보다 차갑고 초라한 저 달빛보다

너의 먼 불빛을 더 사모한다

세현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 영화 <벌새>

 

펭펭

따스함을 찾기는 어렵지 않아

그냥 사랑하며 살면 돼.

진실을 찾는다면 그건 힘든 일이야.

너무나 찾기 힘든 바로 그것

정직성 정말 외로운 그 말 더러운 세상에서

HONESTY 너무 듣기 힘든 말 너에게 듣고픈 그 말 – 박이소, <정직성>

 

로미 

살면서 결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 맘같은 사람들과 맘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인 것 같아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삶. 당신이 제겐 그래요.

 

다시 읽어도 따뜻하고 울림을 주는 글귀들이여요 🙂 

 

 

 

피스모모의 새로운 커뮤니티 매니저, “펭팽”이 모임을 위해 특별히 손가락 요가도 준비했는데요. 내 손바닥 곳곳의 혈을 눌러보고 감지하는 시간, 서로의 손을 붙잡고 가까워지는 오묘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다음 브런치 모임은 “돗자리 펴고 야외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영화를 함께봐도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등등 다음 모임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도 나왔답니다.

 

이 날 이후, 브런치 모임의 따스함을 나누어준 두 분의 후기를 공유해요! 

 

솜솜

브런치 모임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날 지하철에서 손가락요가 하고 갔어요. 여러 사람들이 교차하던 순간. 서로 다른 지역, 활동, 관심들이 한순간 크로스되어 연결고리를 만들고 얽히고, 설키고, 다시 쫙 퍼져나가는 순간. ‘트랜스'라는 공간의 이름이 ‘지하철 환승역'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다들 어느 역으로 가셨을까, 그리고 나는 이제 또 어디로 갈까나.. ㅎㅎ 

 

이슬 (이슬님이 개인 SNS에서 올려주신 글을이 곳에 옮겨적었어요.)

평화교육 입문과정에 들어가기 전 이 단체의 결과 느낌을 알고 싶어 신청한 3개의 행사 중 마지막 행사.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갈까말까 고민하다 몸을 일으켰다. 피스모모를 매개로 한 평화교육에 관심있는 이들의 담소장으로 편안한 시간이었다. 화해를 이뤄가는 일에 뜻을 품고 있는 이들이라 그런지 은연중의 무례함을 걷어낸 따뜻한 대화들이 오고갔다. 인간에게 혐오감이 들 때 찾아가면 좋을 모임… 지난 번에 카페를 방문했을 때 좋은 느낌이 있어 조금 더 머무르고 싶어 혹시 영업하시냐 여쭤보니 더 있으셔도 된다하시며 일부러 열어주신 모모님들. 죄송스러워 설거지를 돕겠다 제안하자 그 제안을 거절하시기 미안해 받아들이셨으나 설거지 양이 많아 다시 본인들이 하시겠다 한 분들… 따숩다. 오랜만에 안전하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기 좋은 모임이었다.

 

[덧] 피스모모의 인턴 미카가 가족분들과의 서울 나들이 중 피스모모의 벗들 브런치 모임 중에 방문해 주셨어요! 이 방문에 모모 벗님들의 환대는 모임을 더욱 환하게 해주었답니다. 그 순간 남긴 모두가 담긴 셀피! 모두모두 참 환하지요 🙂  

 

 

내년의 브런치 모임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