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임파워링 퍼실리테이션 2기를 마치고 by 안은현

 

처음 SNS에서 교육 제목을 보고 완전 솔깃했다. 평소 퍼실리테이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임파워먼트가 결합된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내용일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교육 장소가 서울인 걸 확인하고 나서는 이내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평택에서 서울까지 평일 저녁시간에 교육을 들으러 가는 건 여간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망을 안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자신도 망설여지는데 함께 하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해주어 용기를 내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피스모모의 교육은 처음이라 장소도 모두 낯설게 느껴졌는데, 첫 강의 내용에서 ‘환대’에 대해 나누었다. 외부 이주민이 많은 평택 지역의 특성상 ‘환대’의 분위기가 지역에서 중요하다는 어는 교육에서 들은 이야기와 얼마 전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통해 접한 ‘환대’라는 낯선 단어를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마을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환대’라는 말을 얼마나 품고 만났는지 되짚어보게 되었고, 실제 눈맞춤 등 몸소통을 활용하여 그날 처음 만난 다른 수강생들과 환대의 시간을 가지면서 수업이 끝날 때는 서로가 가까워졌다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6회차 교육을 들으러 올 때마다 대훈을 비롯한 피스모모 사람들이 느끼게 해준 소소하지만 정성스런 ‘환대’의 분위기는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첫 시작부터 교육 내용이 텍스트로 전달되기 보다는 연습을 통한 체험으로 진정 내 것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 ‘연습만이 살길이다’라고 강조하며 매번 그룹을 바꿔가면서 우린 실습하고 또 실습하였다. 처음엔 ‘이런 거 해보지 않았는데 자꾸 시키네..’하는 생각에 부담이 되었는데 그래서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순서를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앞에 먼저 한 예시가 공부가 되어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래서 연습이 중요하구나를 또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고 왜 연습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회차가 거듭될수록 2시간 반이라는 교육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 “벌써 끝났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펴실리테이터에 대해 막연하고 갖고 있던 생각을 대훈은 정말 쉽게 설명해주었다. 매 시간 ‘촉진자, 연결자, 설계자’로서의 역할과 태도에 대해 잊지 않도록 반복해서 이야기해주었고, 우리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교육이었다. 쉬운 설명과 반복적인 연습, 또한 실제 시연을 통해 우리의 이해를 돕는 과정이 있어 받아들일 수 있었고 뇌리에 남게 되었다. 그러면서 배운 내용이 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를 바래보지만 한번의 교육으로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안다. 그래서 고민하게 되었고 지금은 어떤 형태로든 이번에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교육을 통해 서로배움 시간을 만들어 준 함께 한 분들을 떠올려본다. 조금더 알아가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모두가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에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