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강원도교육청의 글로컬 평화교육 첫걸음을 환영하며 (2019.05.23)

 

 

강원도교육청의 글로컬 평화교육 첫걸음을 환영하며

정책문서에서 나아가 교육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피스모모는 2018년 시・도교육감 선거를 전후로 하여 17개 시・도 교육청 교육감 후보의 평화교육 관련 정책을 분석하고 글로컬 평화교육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교육감 당선 이후, 글로컬 평화교육 정책 제안서를 각 시・도교육청에 발송했으며, 이후 전국의 시・도교육청 중 대표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이 평화·통일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글로컬 평화교육을 포함시킨 것과 인천시교육청이 평화·통일교육의 연계 속에서 글로컬 세계시민교육을 추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학교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 계획> 발표 이후, 지역에서 이를 어떻게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각 시・도교육청의 학교 평화・통일교육 계획과 정책문서를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강원도교육청의 <경계를 허물고 한계를 넘어 함께 만들어가는 2019 글로컬 평화교육 기본계획>이라는 반가운 문서를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평화구축 기류를 반영한 결과로 기존에 실시해온 통일교육에 평화교육을 덧붙여 “평화·통일교육”으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내용 측면에서도 글로컬을 하위개념 또는 보완개념으로 두고 기존의 통일교육 컨텐츠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교육청은 “글로컬 평화교육”을 정책방향으로 삼고 그 비전 아래 평화・통일교육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피스모모는 강원도교육청의 글로컬 평화교육 정책 방향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구적 관점에서 행동하는 주체로서의 시민성을 촉진하는 것을 강원 평화교육의 방향으로, 사회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전제로 하여 일상과 구조를 연계하는 비판적 문해력을 글로컬 평화교육의 중요한 가치로 설정한 본 서문은 공교육이 향해야 할 평화교육의 방향에 대해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글로컬 평화교육의 실천과 관련한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글로컬 평화교육”이라는 문제의식을 잘 담아낸 서문에 비해 아쉬운 점들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글로컬 평화교육의 실행계획들이 기존 통일교육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글로컬 평화교육이라는 개념과 그 목표에 부합하는 교육 내용들이 명확히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서만으로는 글로컬 평화교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과정이 충분히 설계되었는지 불확실해보입니다. 2019년 이후의 평화교육 계획에서는 더욱 심화된 내용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피스모모는 강원도교육청의 본 정책방향을 지지하며 앞으로 강원도교육청이 펼쳐나갈 글로컬 평화교육을 주목하고자 합니다. 정책문서에만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 서로의 시민성을 촉진하는 글로컬 평화교육 실천을 기대하겠습니다. 끝

 

 

[논평 원문보기 /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