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교육 입문과정 10기’ 후기글
– 참여자 윤보미님 나눔
2017. 7. 7.
‘어떤 경험을 해본다’는 것
“Hug” 보미 그림
머뭇하게 되는 시간이 잦았다. 일주일 만에 만나서 다시 안 쓰던 몸과 단어를 표현할 때, 모두가 아닌 몇 명이 앞에 나가 악기연주를 해야 할 때, 꼭짓점이 되어 춤을 만들어내야 할 때, 갑자기 내 생각을 말해야 할 때 같은 순간들.
내가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괜찮지 않은 동작을 할 것 같은 순간적 두려움과 익숙지 않은 행동에 대한 거부감 같은? 남이 하면 괜찮은데 내가 할 때 엄청 신경 쓰이는 무엇. 참 신기한게 교육을 들을 때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것들도 하다보면 점점 덜 신경 쓰이고 마음대로 연주하게 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내 춤을 따라하는 걸 즐기게도 되었다.
여기서는 누구도 타인을 가르치지 않으며 누구도 혼자 힘으로 배우지 않는다.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의 힘을 목격했고, 같은 상황에서 느낀바가 이렇게나 같고 다름을 들었고, 시와 춤과 대사를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생산자가 되어 있었다.
손을 내밀어 마주 잡으면서 시작하고, 느리게 느리게 안녕을 나누며 마무리 지었던 시간.
‘안녕’을 위해 천천히 다가가며 짓는 표정의 아름다움을 옆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
으흐흐흐하는 함께 웃는 시구절도 참 좋았다.
포옥 안고 안기는 포옹과 좀 풀어헤쳐진 춤을 추면서 생긴 에너지가 나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될 수 있음을, 한 명, 한 명, 모두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도 돌아보았다. 거창한데 소박한 것 같은 ‘인간의 인간화’는 그러니까, 모두가 힘을 가졌으니까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페다고지를 읽었는데 관련해 인상깊은 구절을 공유하고 싶다.
– 학생들은 어느 정도 만족을 얻으려면 미리 위에서 정한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는다. 그 방침중 하나는 사고하지 않는 것이다.
– 대화는 창조행위이다.
– 사랑은 두려움이 아니라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위이다.
삶이 풍성해지기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