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평화교육 진행자 과정을 수료하면서 피스모모 회원모임인 꿈사람 활동영역에 관심이 생겼고 적극 동참하고픈 마음을 표현했다. 꿈사람 모임은 꿈을 개인의 경험이나 능력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직 관심과 열정만이 가입조건인 듯, 꿈사람에서 만난 회원분들은 나를 따뜻하게 환영해주었다. 피스모모에서 가장 처음 느끼는 것은 ‘환대’이며 이는 피스모모 기저에 흐르는 정서인듯하다. 이 체험은 매우 강력하여 내가 어느 공동체와 만나 진행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 무엇이 우선이며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중· 노년 한 부모 평화교육 워크숍’에서 나는 촉진자 역할과 기록자로 함께하였다. 진행자로 바로 서지 않기에 부담은 없었지만 준비과정에서 팀원이 고민하고 우려하는 사항을 느낄 수 있었고 내 안의 선입견 또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노년의 미혼모란 어떤 색을 띤 공동체일까? 적대적이진 않아도 선을 분명하게 긋고 마음을 쉽게 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맞이한 첫날 풍경은 예상 밖으로 활기차고 친밀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들어서는 참여자 한분 한분의 환한 표정과 활기찬 목소리는 진행자 또한 용기를 얻게되는 순간이었다.
피스모모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오랜 경험과 노력이 빚어낸 프로그램의 내용과 매개체(깔끔하게 제작된 적절한 카드 등)라고 생각한다. 특히 감정카드와 키워드를 나누는 시간은 준비된 첫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전문가다움이 가득 묻어나는 도입이 항상 맘에 든다. 각자의 닉네임을 정하며 내가 선택한 이름으로 불릴 때, 우린 평등을 경험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존재로서의 나와 타자를 경험하고 갈등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기에 큰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이었다. 특히 첫째 날 마지막, 존재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며 36배속 느린 속도로 몸을 움직여 타인에게 다가가며 느꼈던 느림의 경험은 그 존재감의 무게만큼 강렬하고 감동적이었다. 둘째 날 PIN의 갈등분석 이론을 접하고 간접경험으로 갈등 이면의 두려움을 알아가는 시간도 인상적이었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실전에서 즉각적인 투입과 수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진행자분들의 노력은 결과에 상관없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였으며 이번 과정을 함께한 나 역시 자부심과 연대감을 만끽하였음을 밝히며 짧은 소감을 마친다.
꿈사람(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모임은 평화교육 주제가 생소하거나 접근성이 낮은 참여자와의 배움 기회를 만들어가는 진행자 회원 모임입니다. 처음에는 여성청소년 재소자와의 만남을 위해서 2021년부터 공부모임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만남이 어려워져서 2022년 올해 여성 한부모님과 연결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