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한 계기로 피스모모의 ‘임파워링 퍼실리테이션(EMPOWERING FACILITATION)’ 교육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일적으로 중요한 워크숍을 앞두고 있던 터이고, 앞으로도 이런 일들을 자주 맞닥뜨릴 거라 여러모로 유용한 기술 하나를 얻어볼 셈으로 이 교육을 신청하였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촉진’ 영단어의 번역 수준 정도로 이해한 채 참여하였다.
교육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퍼실리테이터란 단순한 진행자나 조정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와 관계를 촉진하는 존재’라는 배움을 얻게 되었고,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관점까지 건드리는 것을 보고 생각보다 깊이 있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았다.
무엇보다 이대훈 소장님의 강의는 ‘기술’보다 ‘태도’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좋은 퍼실리테이터는 대화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대화를 만들어가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습과 피드백을 통해 나 역시 어떤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고, 어떤 부분을 더 연습해야 하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피스(PEACE)모모의 교육답게,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평화’와 ‘존중’이 있었다.
대화가 막히거나 갈등이 생길 때, 그것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만 보지 않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기회’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이번 교육은 다양한 참가자들이 나이와 성별, 그리고 서로에 대한 낯섦에도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강의자와 참여자와 촉진자들이 어우러져 적극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다. 피스모모측의 세심한 배려의 일등은 간식, 이것은 교육 참여자의 동기를 매우 촉진시키는 훌륭한 매개로 피스모모의 영리함이 돋보였기에 꼭 칭찬하고 싶다.
개념을 배우고 이해를 위한 실습을 병행하는 것이 재밌고, 어렵지 않아 즐거웠다.
강의자의 질문은 정답을 맞추기 위한 것이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는 과정으로 더 기능했고, 답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씩 놓여 날 수 있었다.
늘 답을 맞추는 시스템에서 성장한 한국사회 구성원들은 언제나 정답을 맞추고 칭찬을 받는 것에 익숙했지만 강의자는 어떤 것도, 틀린 답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며 참여자들이 근원적인 시선에 닿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했다.
물론 마지막 날 나는 직관적으로 알았으면 좋았을 어떤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 하지 못해 -스스로 나는 매우 직관적인 사람이라 생각해 왔는데- 약간의 자책과 아쉬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앞으로 그러한 상황에 대처할 나의 자세에 대해서도 다시 점검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렇다면 모든 교육을 마친 나는 ‘함께 성장하는 촉진자’로서의 가능성을 가졌는가? 혹은 되었는가?‘ 다섯 번의 교육으로 당장 성과를 거둔다는 것은 급한 판단일 게다.
다만 이제는 회의나 워크숍을 준비할 때, 단순히 결과를 만드는 것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의미를 찾는 과정’을 설계하는 것에 더 세심하게 마음을 쓰게 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특별한 상황 속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와 함께하는 주변인들에게 ‘친절한 촉진자’로 살아갈 것이라는 이유를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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