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아영 피스모모 대표의 AI무기에 대한 연재 기고 1화가 오마이뉴스에서(2026년 6월 10일) 발행되었습니다.
아침 9시, ‘청소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청량한 안내음과 함께 동그란 로봇청소기가 ‘위이잉’ 거실을 누빈다. 먼지를 흡입하고 물걸레질을 마친 뒤, 스스로 걸레를 빨고 오수를 분리해 보관하는 일련의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쏟아지는 신기술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이 정도 놀라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 바로 로봇청소기 ‘룸바’를 세상에 내놓았던 미국 기업 아이로봇(iRobot)이다. 1990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인공지능연구소 출신들이 세운 이 회사는 한때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고, 아마존이 인수의사를 밝혔으나, 진행되지 못하면서 2025년 12월 파산을 신청했다. 그리고 자사의 위탁제조사였던 중국 선전의 피세아 로보틱스(Picea Robotics)가 회사를 통째로 인수했다.
과거 아이로봇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단순한 먼지 통 비우기 기술이 아니었다. 2018년 출시된 ‘룸바 i7+’는 고도화된 카메라로 집안 평면도를 스스로 그리며 ‘거실만 청소해’, ‘주방은 빼줘’ 같은 음성 명령을 알아듣는, 방 단위 자율 청소를 가능하게 한 가전이었다. 이렇게 똑똑한 청소기를 만든 아이로봇은, 사실 룸바를 처음 개발하던 시기에 군용 로봇도 함께 개발했다.
그 군용 로봇의 본명은 팩봇이다. 팩봇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배치되었고, 9·11 테러 직후 그라운드 제로의 잔해를 수색했으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 진입한 기계로 알려져 있다. 그 팩봇 중, 이라크 전에 투입되었던 팩봇이 임무 중 폭발로 부서지자, 미군 병사들은 전사한 동료를 수습해 오듯 그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스쿠비 두(Scooby Doo)’라는 애칭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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