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결과 공유회–
S.O.S.
Soil to Oil, Oil to Soil
흙에서 기름으로, 기름에서 흙으로
: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수빅만기지까지
2020년 초, 피스모모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캠프 페이지 반환 지역을 찾았습니다. 2005년 미군기지 반환 계획에 따라 대한민국에 반환 된 캠프 페이지 (Camp Page)는 1951년 한국 전쟁 중 건립되어 군수품 공급을 위한 거점 기지이자 연합군의 활주로로 사용된 미군기지인데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방부는 한국농어촌공사에 정화작업을 의뢰했지만, 2021년 초에도 캠프페이지 반환 부지에서는 폐유가 발견되었습니다. 미군이 떠난 자리에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그에 대한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남았습니다. 정작 미군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고요.
그간 반환 기지와 관련된 환경오염 문제는 기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과 일부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조사하고 대응해왔는데요. 피스모모는 반환기지라는 공간을 인간이 입은 피해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고자 했습니다. 즉, 모두의 것(Commons)이어야 하는 ‘땅’에 집중하고, 피해-입은, 오염-된 땅의 수동성을 재해석해 그 공간이 가진 경험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공간에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기지에 의해 오염된 ‘땅’, 한 때 기지였던 그 공간이 지구 위 생명들의 평화와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공간으로써 어떻게 호명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며 이야기를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 아시아 지역의 반환 미군기지들 중 일부 사례를 선정하여 춘천의 캠프페이지와 비교 연구하기로 계획을 세웠어요.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를 지구지역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반환된 기지 공간이 평화와 지속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데 기여할 담론과 네트워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2024년 초, 환경재단의 그린아시아사업 공고를 발견하고 해당 사업에 지원, 선정되었습니다. 그 사업을 통해 필리핀 현장 방문을 진행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선정 이후, 환경재단이 군수산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전쟁을 포함한 무기산업의 전지구적 해악을 고려하지 않은채, 일부 후원 군수산업체에 높은 ESG 등급을 부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지원사업 참여를 철회하였습니다. 그리고 2024년 여름, 무기산업에 기대지 않는 활동을 지지해주시는 시민 분들의 후원을 통해 필리핀 현지 방문 연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어 온 반환 군사기지와 관련된 피스모모의 이야기들을 종합하여 공유드리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화가 모두의 것(commons)이라는 피스모모의 지향을 담아 군사기지가 점령한 ‘땅’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자 해요.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일시: 2025년 3월 20일 (목) 저녁 7:30-9:30
발표자: 가연(피스모모 리서치랩 실장), 아영(피스모모 대표)
장소: 온라인(Zoom)
*아래에서 참여 신청해주신 분들에게 참여 가능한 링크를 공유드립니다.
문의: 02-6351-0904, office@peacemom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