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비틀즈의 Yellow Submarine을 흥얼거리시는 분들도 계실테고,어린시절 과학동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시는 분들도 계실테지요.어렸을 때는 잠수함을 바닷 속 아름다운 세상과 생명들로 연결해주는신비로운 발명품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요. 어제(11/22) 미국 해군의 핵추진잠수함, 미시시피함이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습니다.길이가 무려 115m에 달하는(100미터 달리기보다도 길어요!) 최첨단 잠수함이라고 해요.이 거대한 핵잠수함이 입항하기 직전까지 도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지요. 먼저 고백하자면, 이번 포스팅을 위한 사진을 고르는데 반나절이 꼬박 걸렸어요.미디어에 노출된 핵잠수함 사진들이 너무나 삐까뻔쩍 멋있어보여서요.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고르기가 참 어려웠어요.잘빠진 잠수함을 보고 있노라니, 어떻게 사람들은 저런 것을 만들어낼까 대단하다 싶기도 한데요. 근데 진짜 대단하고 멋진 것 맞을까요?만약 이 핵잠수함이 활용된다고 하면, 어디에 어떻게 쓰이게 될까요?자랑스레 이야기되는 "최첨단 핵잠수함"이라는 말,더 많은 목숨을 죽일 수 있는 기술에 "최첨단"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붙는 것, 좀 섬뜩한거 아닌가요? 누군가는 말해요.그래도 우리의 안보를 위해 더 많은 무기, 더 강한 군사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요."우리"는 누굴까요? 한 평생 살던 마을이 군사기지화되고 파괴되는 모습을 보며 고통받는강정, 성주, 평택... 수많은 이름들은 왜 "우리"에서 간단히 제외될까요?국가안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다른 목소리를 억압하고, 누군가를 끊임없이 배제하며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우리 정말 안전한 것 맞아요? 북한의 핵실험에는 온나라가 들썩들썩하면서,제주도 앞바다에 이렇게 거대한 핵무기가 들어와도 조용한 것은 왜일까요?우리는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요?허울 좋은 '전략자산'이라는 탈을 쓰고 아무도 모르게 들어온 미국 해군의 핵잠수함, 미시시피함.무기로는 결코 평화를 살 수 없어요. 이건 전혀 괜찮지 않아요! It is NOT o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