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가연 비가 잠시 멈춘 8월 8일 토요일 오후, 세 번째 엄마모임을 위해 길을 나섭니다. 하늘을 처다보니 비가 오려나? 아닌가? 헷갈리다가 결국은 우산을 집어들었어요. 이번 엄마모임은요, 저녁 약속이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생각하기 위해 '와인 한 잔' 하기로 했어요. 피스모모 평화교육 입문과정 15기에 참여중인 두 분, 서로서로와 프카. 수업 후에 엄마모임 시작이라 제가 근처로 찾아갔는데요, 아니 이게 왠일! 우연히 초록 옷을 맞춰입고 나왔네요. 삼청동 자락을 정말 오랜만에 걸었어요. 여기 저기 빈 상점이 눈에 띄어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토요일 저녁인데도 너무 한산해서 놀랄 정도였어요. 장아찌 맛집 #마나님레시피 에서 독특하고 값진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맛보러 #송재헌 으로 갔는데, 이런! 예약을 안 했더니 자리가 꽉 찼다네요...어쩔 수 없이 근처 #로마네꽁띠 로 옮겼는데, 여기도 참 좋습니다. 라니의 초록 우산까지 함께한 '녹색 어머니' 모임. 예약을 안해서 입구 사진만 건지고 돌아와야 했던 '송재헌' 식당 테이블에 깔려 있는 종이 플레이트는 오늘의 브레인스톰을 위한 것이었나요?열심히 끄적여 봅니다. 앞으로 엄마모임에서 선보이고 싶은 활동들이 한두 개가 아니네요!<TOP 5>를 공개합니다! 1. 갈등 분석 : 갈등 분석은 갈등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툴이에요. 과거 유학길을 마치고 한국에 정착할 시기에 '시댁'에 얹혀 살며 약간의 갈등을 겪었는데요. 그 당시 갈등 분석 혹은 갈등의 이미지화를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했어요. 내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이들과 관련된 갈등이 있을 때도 아주 유용한 활동이에요. 2. 출산기 낭독회: 여성이자 엄마가 겪는 출산의 경험은 오롯이 개인의 영역에만 남겨진 경우가 많아요. 기껏해야 동네 엄마들을 만나서 잡담을 하듯 출산 경험을 나누는 것이 끝이지요. 하나의 생명을 얻는 어렵고 값진 경험인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누면 어떨까요? 아이를 낳을지도 모르는 여성이 또는 그렇지 않아도 되는 여성 혹은 어떤 젠더정체성을 가졌든 실질적인 여성의 출산 과정이 궁금하다면, 얼마든지 공유해 드릴 수 있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출산을 한 여성도 본인들의 경험이 값진 경험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성의 출산을 곁에서 지켜봤던 남성이자 주양육자들도 새로운 시각을 보탤 수 있을 거예요. 3. 동화책 리뷰 모임: 평화의 시각에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 동화책을 한 권씩 가져와서 리뷰하는 활동이에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편향적인 성역할 때문에, 혹은 너무 폭력적인 묘사 때문에 흠칫 놀란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평화를 생각하는 '엄마'들이 리뷰한 동화책을 많은 엄마들에게 추천해 드릴 수도 있겠네요. 4. 말 습관 학교: 엄마모임 멤버인 수현님이 오래도록 구상했던 활동이에요. 우리가 엄마라는 역할에서 아이들에게 무심코 사용했던 폭력적인 말들을 떠올려보고, 덜 폭력적인 말을 연습하면 어떨까요? 어떤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역할극을 하면서 습관으로 만들 수도 있을 거예요. 5. 회복탄력성 측정해보기: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갈등이나 위기를 유연하게 견디고 삶의 에너지로 만드는 역량을 말해요. 지표에 따라 나의 상태를 점수로 측정해 보고, 미래의 위기를 예상해 보고, 예상되는 위기 지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나 역량 등을 미리 파악해보는 활동이에요. "난 엄마라서 못해" 혹은 "엄마가 아니라면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으로 무기력해졌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함께 지혜를 나누면 어려움도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을 거에요. o:WOW의 다음 스텝, 궁금하지 않으신가요?앞으로의 활동에 함께해요.언제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