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모모가 꿈꾸는 "평화커먼즈를 실현하는 시민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요?어떤 과정을 통해 평화커먼즈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질문에 답하기 위한 한 가지 시도로서, 피스모모는 평화교육진행자 그룹과 역량강화 공부모임을 운영합니다.커머닝(commoning, 커먼즈를 가꾸는 구성원의 기여와 그 일련의 과정들)으로서 공부하고 사유하는, '존재하기 위해 변화'하는 서로배움 공동체의 소식을 나누어요😊 언제: 2023년 5월 11일(목) 7시-9시 30분 어디에서: 피스모모 사무실 누가: 비밥, 가지, 사다리, 그린하, 온, 영철 배움자료 ① 베티 리어든 저, 황미요조 역(2020).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 (발제: 비밥) ② 모임 참여 전 공유한 모두의 글쓰기 분단체제와 연결하여 군사화/군사주의를 이해했던 지난 모임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어요.해당 논의가 상당 부분 여성운동의 성과와 접근법에 기대어있음에도 불구하고,그 연결고리를 충분히 드러내거나 논의를 발전시키지는 못한 자료였다는 점인데요. 5-6월 동안 갈증을 조금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를 통해 페미니즘과 평화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만나야 할지 고민을 더해갔습니다.섹스와 젠더를 구분하는 것의 의의와 비판, 여성성을 어떤 방식으로 호명해야 할까의 고민,돌봄/살림에 대한 의미화 방식과 전략, 평화운동-여성운동이 누군가를 적대화하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현상과 조건에 대한 분석,현재 한국사회의 지형을 고려하며 이 내용들을 어떻게 교육에서 풀어내면 좋을지 등의 논의와 다양한 예시들을 나누었답니다. "그래서 성차별주의랑 전쟁이 어떤 상관인데?"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자기 언어로 정리하며 모임을 마무리했는데요. 잠정적인 언어들을 나누어요. 더 벼려갈 수 있겠지요! A: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화되는가의 관점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아버지'로 표상되는 누군가가, 우리 가족, 우리 나라, 우리 민족을 지킨다는 신념 하에모든 권한을 가지고, 그에게 모든 것이 허용되는 체제라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겠어요. B: 문장으로 완성하기에는 아직 부족해서,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둘의 공통점을 키워드로 찾아봤어요."남성성, 폭력, 억압, 배제, 분리, 역할 고정, 타자화, 체계화" C: 남성/성을 기준으로 삼아 여성/성을 착취하고,여성에게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체제라는 점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차별 받거나, 안전하지 못한 경험들이 쌓여마음 속에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는 점 ("아, 전투력 상승하네."와 같은 말로 발화되는)도연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부장제의 평화가 여성에게는 전쟁이다."라고도 하잖아요.> *더슬래시 5월호에 이와 연결해 읽을 수 있는 글 ("남자만큼, 아니 남자보다 더!", 김엘림) 이 있어요! D: 여성/성-남성/성, 우리와 타자(적), 우리 내에서도 보호자-보호 받는 사람 등모든 존재를 둘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인식에서 작동한다는 것이 공통점인 것 같아요. E: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인 상호인과성이 적절한 개념이라고 생각했어요.지난 번 공부모임에서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다루며'정화' 작용을 통해 안보를 블랙박스로 만드는 군사주의가 극대화되면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고, 성차별로도 발현된다고 이야기 나누었는데요.오늘 모임에서는 반대방향으로 성차별주의가 극대화되어 전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해보게 됐어요.전쟁이 꼭 현상으로서 무력분쟁을 의미한다기 보다는,불평등, 경쟁적 사고, 서열과 권위주의가 만연한 사회를 전쟁 체제라고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F: 성차별주의와 군사주의 모두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위협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서,불안하게 만들면서 권력/힘을 얻는다는 점에서 닮아있다고 생각했어요.① 여성성, 남성성을 고정하고 그 특질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②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의 위계가 설정되어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화'될 것이라는 두려움 ③ 위협적인 적으로부터 우리를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생명이 달린 두려움④ '우리'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각 위협이 서로 연결되어 작동하여 '보호자 남성'의 힘을 정당화하는데,결국 누구도 안전해지거나 평화로워지지 못하고위협을 제기한 사람의 안전함만 보장하는 체제라는 것도 연결고리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