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경기도 포천에서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개최한 국산무기 수출행사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 총 18개국 대사가 참석하여 전투사격을 관람했고, 한국의 주력 수출 방산품들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참석한 대사 중에는 딴 신(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도 있었다고 해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임명한 주한대사이지요. 주한 미얀마 대사는 K-2 전차에 탑승도 했다고 해요. 수많은 미얀마 시민들을 학살하는 군부에게 무기를 팔아 돈 벌 생각을 하다니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단체모임이 외교부에 항의하자 외교부는 그저 아세안 회원국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미얀마 상황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한’ 행사라는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무관하다고요? 무엇이 무관한가요? 미얀마 시민들의 목숨을 짓밟으라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짓밟으라고 한국의 전쟁무기를 권한 것 아닌가요?불과 43년전, 한국의 시민들은 군부쿠데타에 맞서 맨몸으로 군인들의 총탄 앞에, 장갑차 앞에 섰습니다. 목숨을 다해 만들어 낸 민주주의, 그 선거를 통해 선출된 윤석열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게 국산무기를 수출해 돈 벌 궁리를 하고 있네요? 자유네, 민주주의네, 자신들이 하는 말의 무게를 모르는 이들을 견뎌주고 인내해주는 것도 민주주의의 힘인데, 그런 민주주의를 짓밟는 군부에게 전쟁무기를 홍보하고, 외교부는 이와 무관하다고요?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는 5월 18일, 피스모모도 외교부 앞에서 미얀마의 시민들과 또,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많이 슬펐습니다. SHAME ON YOU, KOREAN GOVERNMENT. 한국정부는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지지합니다. 한국정부는 미얀마의 시민들에게 사과하라! 2023년의 5월 18일, 광주를 기억합니다. 미얀마를 기억합니다. 총칼로 만들 수 없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