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모모는 오늘 미대사관 앞에서 여러 시민단체들과 함께 미국의 전쟁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후 전쟁으로 사망한 분들을 기억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함께 했습니다. 미국의 전쟁행위는 어떤 말로도 미화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살인행위일뿐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주셨고 피스모모의 소중한 회원님들도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셨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중 문아영 대표의 발언 전문을 공유드립니다. [기자회견 발언 전문] 안녕하세요. 피스모모 대표 문아영입니다. 세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발언하겠습니다. 첫째,유튜브에 솔레이마니를 검색하면 솔레이마니 제거장면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뜹니다. 솔레이마니 역시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그 역시 사람입니다. 물건이 아닙니다. 드론을 통해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전쟁은 게임이 아닙니다. 솔레이마니가 죽던 순간, 그 자리에 7-8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라크 부사령관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사연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시신이 전소되어 신원을 파악할 수 없다고 전해지는 그들은 그 순간 직전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여기 서있는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전쟁은 스펙터클이 아닙니다. 그저 살인일 뿐입니다. 미국이 한 행위 역시 그저 살인일 뿐입니다. 미국은 그저 살인자일뿐입니다. 둘째,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란에게 호소했습니다. 지구가 더 이상의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주의 산불은 반년이 넘도록 잡히지 않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이 끔찍한 고통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2020년 지금 여기에서 이 산불을 바라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그 기술의 발전은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되었고 이 지구를 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이 세계에서 전쟁이 어떻게 여전히 유효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이 고통받으며 죽어갈 때 무기회사들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고 유가도 상한가를 칩니다. 누군가의 죽음 덕분에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법니다. 기술과 결합한 자본은 빈익빈 부익부를 강화시키고 사회불평등과 양극화를 가속화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은 위험한 노동현장에 내몰리고 기회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사회마다 넘쳐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왜 여전히 전쟁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합니까? 셋째,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리더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실상 억압과 제국주의의 폭군일 뿐입니다. 이번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전쟁행위로 미국은 국제사회의 신뢰와 존중을 또 한 번 잃었습니다. 트럼프 집권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국제협약의 리스트는 갈 수록 길어집니다. 미국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습니까?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의 주권을 짓밟았습니다. 동맹이라면 다를까요? 한미동맹은 어떻습니까? 미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말하지만 동맹국가의 주권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 2018년 미대사로 부임한 해리 해리스 대사의 언행은 그러한 미국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일방적 요구,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일방적 요구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주권국가의 의사결정 구조를 철저히 부정합니다. 전쟁의 공포와 강력한 군사력을 무기삼아 미국은 한국을 겁박하고 협박합니다. 이런 태도가 폭력배와 무엇이 다릅니까? 해리 해리스 대사는 외교적 결례를 일상적으로 저지릅니다. 한국에 외교관으로 온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 국가의 총독으로 부임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대한민국은 주권국가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바로 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시민에게 있음을 선언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시민들이 요구합니다.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파병을 단호히 거절하십시오. 미국이 벌이려는 전쟁에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참여를 고민하는 지금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대한민국은 주권국가의 정체성을 의심받게 됩니다.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닙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쟁을 단호히 거부하기로 뜻을 정할 때, 전쟁은 우리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옵션일 뿐입니다. 시민의 이름으로 오늘 우리는 여기서 전쟁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