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연 /작성일 1월 20일 육아하는 피스모모 회원모임 o:WOW의 8번째 모임이 지난 1월 16일에 있었답니다.우리의 '말 습관'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새로이 o:WOW의 문을 두드려 주신 5분과 함께 풍성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후기는 여기서도 볼 수 있어요) '말 습관 돌아보기'가 왜 필요한지 '기린'의 소개로 모임을 시작했어요.기린은 우리가 뱉는 언어가 우리의 존재를 제한하기 때문에,언어가 바뀌어야 아이와 나의 관계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데요.나중에 '말 습관 학교'를 운영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 기린은 부모의 말과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는데요. 책을 읽고 어떻게 좋은 말 습관을 가질까 생각해 보니,내 마음이 바뀌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데요.기술적으로 말을 바꿀 수는 있지만, 스스로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말은 곧 무너지고 마니까요.특히 내가 어릴 적 부모로 부터 받은 상처이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우선 비춰보아야 할 부분이에요. 기린의 소개를 듣고,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발간한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를 함께 보며어떤 말들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지 체크해봤어요. 이제는 실전 체크!아이와 함께 있다가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말들, 어떤 것이 있을까요?각 상황마다 습관이 된 말들을 떠올려 보고, 어떻게 더 좋은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았습니다.중간 중간 집에서 얼른 시도해 볼 수 있는 팁들도 나누었어요.무엇보다 육아하는 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아야 아이들에게도올바른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답니다. 🌈 팁! 엄마 컨디션 조절하기 :같은 말이라도 피곤하지 않으면 더 좋게 표현할 수 있어요. 제안형 대화 시도해보기 :~해보지 않을래?, ~하는 게 좋겠어, ~ 할 수 있어, ~ 해도 좋아 스케치북에 연습해야 할 말들을 적어서 때에 따라 들춰보기 :육아는 모두 처음이죠. 아이에게 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좋은 말을 습관 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케치북에 필요한 말들을 적어놓고 수시로 들춰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일어날 때/ 등원할 때> 🌈 팁! 아침에 아이를 일찍 깨우자 :차 타는 시간보다, 등교 시간 보다 훨씬 일찍 아이를 깨워서 여유롭게 준비시킨다. 아침에 초를 켜고 차를 마시면서 멍 때리기 :전날의 일들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시간. 아이들도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요. (만 4세 미만은 불가능. 갑자기 생일파티 놀이로 전환될 가능성 있음) 시계에 스티커를 붙여서 준비해야 할 시간을 알려줌 : 너무 많은 스티커가 붙을 가능성이 있어요😂 빨리빨리 or 어서어서 → 다음 스케쥴이나 늦을 경우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해 줌 →"부지런히 하자"라는 표현으로 대체 (말투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똑같이 압박을 받음) <밥 먹을 때> 반찬투정하면 밥 안줄꺼야, 니가 알아서 먹어 → 엄마가 준비했는데 안먹으면 너무 속상해 조금 크면 알아서 먹는다고 할 수 있어요... 맛이 없어서 안먹는다는 아이는 어쩌지요? (요리실력을 늘려야 하나요?!) 세 숟갈만 더 먹어 → 먹을 만큼 떠서 먹자 (쥐꼬리만큼 뜰 수 있음) 아이도 매일 먹는 양이 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영양균형을 책임지는 부모 입장에서 마냥 자유롭게 놔둬도 되는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에요. <교육> 숙제했니 → 숙제 있니? (지시가 아닌 대화로 말을 걸어야 해요) 내일까지 당장 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 나중에 알아서 하겠다는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당장 하라고 지시했을 때 "엄마가 내 보스야?!"라는 말을 들었어요. 아이를 충분히 믿어주지 못한 상황 이지요. 하지만, 정말 안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데, 그건 어떻게 할까요?! <대화할 때 >🌈 팁! 다른 어른들에게 같은 말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봐요. : 아이는 대화를 걸었는데, 나는 아이에게 지시를 하지는 않았나요? 지시는 아니지만, 적절한 가이 드라인(방향성)을 정해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선을 읽어서 설명해줘야 한데요. : 마음을 표현했을 때 급히 해결책을 주지 말고, 우선 수긍해줘요.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않지만, 행동은 가르쳐 줘야 한데요. 아이가 크려면 '마음'을 가르쳐 줘야 한답니다(오은영 박사님의 말). 아이와 감정적으로 부딪히고 있을 때는, 감정의 환기가 필요해요. : 부모 스스로 감정의 압력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심호흡(느리게 숨 3번 들이마시고 뱉기), 그림그리 기, 남편 소환, 아이와 각자 시간을 갖기 (우리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만나자라고 하고 각자 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냄)등 여러 방법이 있어요. 아이와 대화하면서 감정에 더 불이 붙기 전에 잠시 거리를 두는 방법이에요. 징징거리면서 말하지 마 → 하고 싶은게 있는데 뭐가 잘 안돼? 뭐가 불편해?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줘요) 그만 울어 , 울지마!, 속상할 일이 아니야! → 울지말고 말해줄 수 있을까? 왜 속상한 지 말해줄래? 시끄러워 → 잠깐만 큰 소리 내지 말아줄래? 부모인 내가 '소리'에 예민한 사람일 수 있어요. 예민한 감정을 건드리는 상황을 급히 멈추는 방법이 필요해요. <씻을 때> 안 씻으니까 아프지 (이가 썪지) → 씻지 않거나 이를 닦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생기는 지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해요. <놀 때> 뛰지마, 위험해 → 조용히 걸어볼까? 하지만, 당장 뛰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부드럽게 지시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 하지마, 안 된다면 안되는 줄 알아 → 왜 하면 안되는지 설명이 더 필요해요. 왜 싸웠어, 양보해줘 → 큰 아이들에게 자꾸 양보하라고 강요하게 될 때가 많아요. 상황을 차분히 들어줄 필요가 있어요. <아이가 나쁜 말 쓸 때> 아이가 가끔씩 "돼지야", "새끼야" 등의 말을 엄마에게 할 때가 있어요. → '엄마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아' 라고 설명해 줘야 해요. 아이들은 그런 말이 나쁜 말인지 모를 때가 많아요.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물어보고,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것이 좋아요. <어른들을 만날 때> 지나가던 어른들이 아이에게 "몇 살이야?" 라고 물어보거나 혹은 허락을 구하지 않고 머리나 얼굴을 만지는 경우, 부모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 적당히 무시해야할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어른이 아이 머리를 만지면 "너가 예뻐서 그런거야"라고 했지만, 이제는 어른에게 "제가 만지는 것도 싫어해요" 혹은 "만져도 괜찮은지 물어보셔야 해요"라고 말해요. 아이들도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있어야 하니까요. 모르는 사람에게 "우리 아이는 낯을 많이 가려요" 라고 사회적이지 못한 아이의 성향을 좋지 않게 묘사하는 경우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반응(인사하거나 웃는 것 등) 에 미치지 못했을 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 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혹은 단편적인 아이의 반응으로 아이의 본모습을 평가할까봐 부모가 아 이 대신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이런 말들 때문에 아이가 자신의 성향을 '좋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까봐 우려되긴 해요. 아이가 있는 그대로 클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민망한 상황을 잘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 친구 엄마들/아빠들과는 넋두리만 하고 말게 되는 주제들을발전적인 대화로 나눌 수 있어 '오아시스' 같았다는 나무님의 말을 공유하면서! 다음 모임은 '아이들의 성교육'을 주제로 모일 예정이에요.평화와 육아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