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 피스모모 리서치랩 실장의 AI무기에 대한 기고 ‘인공지능의 무기화: 효율성과 정밀함, 미묘함과 머뭇거림 사이의 선택’이 좋은나무에서(2026년 6월 29일) 발행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자율적으로 누구를 ‘적’으로 식별하고 죽여도 될지를 판단하고 공격하는 시스템은 ‘사람을 데이터로 치환하며, 생명을 계산 가능한 변수로 전락’시켜 버립니다(피스모모, 2025). 전장에서 상대 병사가 항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지, 앞에 선 사람이 총을 든 군인이지 아니면 검은 카메라를 든 기자인지 판단하는 일에는 알고리즘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의 ‘미묘함’과 ‘머뭇거림’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의 ‘효율성’과 ‘정밀함’만 남는 순간, 누군가는 ‘죽어도 마땅한 존재’가 됩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원 10명을 죽일 수 있다면, 무고한 어린이 100명의 죽음은 ‘부수적 피해’ (collateral damage)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지난 5월 25일, 첫 회칙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을 이야기하며 “인공지능은 무장 해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정교한 계산 시스템이라도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마음이나 선과 악을 식별하는 양심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생명의 경중을 계산하는 효율적인 기계 앞에 인류는 또 다른 ‘바벨탑을 세울지 결정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죽음을 딛고 선 소수만을 위한 기술이 될지, 공존을 위한 기술이 될지는 모두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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